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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헐크'에 비유하자 마크 러팔로가 응답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는 헐크처럼 EU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 허완
  • 입력 2019.09.16 16:51
Hulk
Hulk ⓒAOL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음달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유럽연합(EU)이라는 ”수갑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비유를 동원했다. 영화에서 헐크 역할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는 이를 지켜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존슨 총리는 메일 일요판(the Mail On Sunday)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영국을 영화 속 브루스 배너 박사에 비유했다. 이 마블 코믹스 슈퍼히어로 만화와 영화에 등장하는 배너 박사는 화가 날 때면 헐크로 변신한다.

‘어벤져스(2012년)’ 이후 등장하는 헐크를 연기해온 러팔로는 존슨 총리의 비유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은 헐크가 전체의 이익을 위하는 일일 때만 싸운다는 것을 잊었다. 또한 무모한 강자는 멍청하고 파괴적일 수 있다. 헐크는 팀과 힘을 모을 때 최고로 활약하지만 혼자일 때는 끔찍하다. 덧붙여... 그는 과학과 합리성을 갖춘 브레너 박사와 늘 한 몸이다.

러팔로 말고도 존슨 총리의 ‘헐크 비유’는 그가 이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영국 PA통신은 전했다.

″총리는 필요하다면 하원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포인트를 보충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헐크는 화가 날수록 더 강해진다.’ 

내가 할 말을 잃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건. 새로운 경험이다.

물론 존슨 총리의 편을 든 사람도 있었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존슨 총리의 비유를 추켜세우며 요즘 보수당이 ‘밀고 있는’ 비유, 즉 조기총선 소집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은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닭’이라는 비유를 꺼내들었다.

″헐크는 승자이고, 매우 인기가 많다. 나라면 헐크 같은 캐릭터와 지도자를 지지하지 제러미 코빈처럼 ‘치킨런’이나 하는 사람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15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EU 측을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에 참여했던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존슨 총리의 ‘헐크 비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토릭과 비교해도 ”유치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시대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헐크 비유는 유치하다.” 그가 트윗에 적었다. ”그럼 EU는 겁에 질려야 하는 건가? 영국 시민들은 (이 비유에) 감명 받은 건가? 보리스 존슨은 침착한 척 하는 건가?”

 

* 허프포스트UK의 Mark Ruffalo Takes Down Boris Johnson’s Incredible Hulk Brexit Metaph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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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보리스 존슨 #마크 러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