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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이 고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나눈 대화

간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故 김홍영 전 검사 묘소를 찾아 김 전 검사의 아버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故 김홍영 전 검사 묘소를 찾아 김 전 검사의 아버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고(故) 김홍영 전 검사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상명하복식 검찰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34분쯤 도착한 조 장관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검은색 K7차량에서 내려 김 전 검사의 부모와 인사를 나눴다.

조 장관은 유족들에게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고, 김 전 장관의 아버지인 김진태씨는 ”오시는 데 힘들지는 않으셨습니까”라고 답하고 악수를 나눴다.

김 전 검사의 묘비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김진태씨는 ”(아들이) 평소 교수님(조 장관)이 훌륭하신 분이고, 많이 사랑해주셨다고 말했었다”고 전하자 조 장관은 ”대학 후배이고, 고향 후배이기도 하다”며 각별함을 나타냈다.

조 장관이 참배한 뒤, 둘은 묘비 앞에 앉아 묘비석을 두드리거나 쓰다듬으며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읽으며 검찰조직, 교육, 인사 등 검찰문화 전반에 대한 개혁의지를 내비췄다.

특히 김 전 검사와 같이 부당한 갑질로 인해 목숨을 끊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검찰의 상명하복식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고인은 상사의 인격모독 폭언 갑질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 부하 교육차원이라고 볼 수 없는 비리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이 같은 문화와 제도가 바뀌고 비극이 재현되지 않아야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검찰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검사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태씨도 취재진에게 ”장관님께서 저의 말씀을 다 대변하셔서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참배 후 조 장관은 김 전 검사의 유족과 인근 찻집으로 이동해 40여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의 어머니인 이기남씨는 ”조 장관이 우리 아이 강의를 하신 적이 있다고 하더라”며 ”학교 선후배이기도 하고, 스승이기도 하고 고향도 부산이라 많이 찾아뵙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장관님을 만나보니 우리 아이가 왜 좋은 분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알겠다”면서 ”앞으로 검찰개혁도 잘 해나가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바쁘실텐데 40여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도 일어나지 않으시길래 제가 먼저 공항까지 갈 길이 머니, 먼저 일어나시라고 권해 자리가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고 김홍영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2년차 시절 검찰 간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김 전 검사의 나이는 33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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