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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집배원 사망 사고 "올해만 12명 사망했다. 5년간 27명"

누군가에게 명절은 지옥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9.14 10:32
  • 수정 2019.09.14 10:34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과로 및 돌연사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을 향한 묵념을 하고 있다. 노조는 장시간 중노동 철폐, 토요택배 폐지, 집배인력 증원,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과로 및 돌연사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을 향한 묵념을 하고 있다. 노조는 장시간 중노동 철폐, 토요택배 폐지, 집배인력 증원,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뉴스1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밤 늦게까지 택배를 배달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인데, 총파업까지 결의하며 988명의 증원을 약속받았지만 아직 현장에 숨통이 트일만큼 인력이 공급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배원 사망 사고가 올해만 12명째고 최근 약 6년 간은 27명이 사망했다. 올 추석을 앞두고도 사고가 있었다. 얼마 전 충남 아산우체국 집배원 박모씨(57)가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복귀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끝내 숨졌다. 사고를 당한 시간이 저녁 7시40분쯤으로,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량이 급증하면서 초과근무를 하다가 당한 사고다.

박씨 사망에 대해 전국집배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폭증한 업무량 때문에 집배원 사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박씨가 근무하던 아산우체국의 경우 올해 추석을 앞두고는 배달 물량이 평소보다 47%, 지난해 추석보다도 12%가 증가하는 등 물량 폭탄이 떨어졌지만 인력 충원은 없는 상태로 숨진 박씨의 아들이 배송을 돕는 상황이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조는 이같은 인력난 등에 항의해 지난 7월, 우정총국 설립이래 135년만에 처음으로 집배원 총파업을 결의했다가 ’988명‘의 인력충원을 약속받으면서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인력이 단기간에 충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인력난은 아직 ‘진행형’인 상황이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우체국 집배원의 안전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1994명의 집배원이 안전사고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15명이 사망했고 247명이 10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 중상해를 입었다.

이에 집배원 노조에서 파악한 2019년 사망자 수치인 12명을 더하면 약 6년간 27명이 사망한 것이다. 연도별 집배원 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5명 △2018년 6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0주 진단 이상을 받은 중상해자도 △2014년 47명 △2015년 38명 △2016년 52명 △2017년 51명 △2018년 59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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