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 협상대표를 맡고 있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연기 조치를 환영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 그린버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10월1일 중국 측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2주 연기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다음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려던 계획을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던 미국산 수입품 목록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가 유화적 조치를 주고받은 셈이다.
이날 류 부총리는 ”전 세계가 무역협상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며 ”양측 실무팀이 다음 주에 만나 시장 접근의 균형과 무역, 투자자 보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 위해 중국과 잠정적인 ‘중간단계 합의’를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한 번에 협상을 타결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나는 전체 합의를 맺는 걸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중간합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협상의) 일부를, 쉬운 것부터 먼저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없다. 합의가 있거나 없거나가 있을 뿐이다. 다만 (중간합의를) 우리가 검토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