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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326명 태운 여객기가 회항한 이유 : 기장이 커피를 쏟아서

영국 항공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 허완
  • 입력 2019.09.13 12:21
기장이 쏟은 커피는 'ACP(오디오 컨트롤 패널) 1'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이 쏟은 커피는 'ACP(오디오 컨트롤 패널) 1'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ir Accidents Investigation Branch

대서양을 횡단하던 한 여객기의 조종석에서 쏟아진 커피 한 잔 때문에 여객기가 아일랜드로 회항해야만 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2일 발표된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컵에 담겨있던 커피 중 일부가 오디오 컨트롤 패널에 흘러드는 바람에 전기 불꽃이 튀고 냄새와 연기가 발생했다.

영국 항공조사위원회(AAIB)는 이 때문에 독일 콘도르항공을 운항중이던 조종사들이 ”중대한 교신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2월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멕시코 칸쿤으로 향하던 콘도르항공 소속 에어버스 A330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이 비행기는 당시 아일랜드 섀넌공항으로 회항했다.

연기는 곧 멈췄으며, 승객 326명과 승무원 11명 등 탑승객들은 무사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의 예상 진행 경로와 기장이 '커피를 쏟은' 장소를 보여주는 지도.
사고 당시 여객기의 예상 진행 경로와 기장이 '커피를 쏟은' 장소를 보여주는 지도. ⓒAir Accidents Investigation Branch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여객기가 회항하면 보통 항공사들은 여객기의 크기나 회항지에 따라 1만파운드(약 1400만원)에서 8만파운드(약 1억1700만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조사 결과 49세인 기장은 물체가 ”넘어질 우려가 있는” 작은 테이블에 커피를 올려뒀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조종사들에게 컵홀더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AAIB는 콘도르항공이 사용하는 컵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컵홀더에서 빠지는 바람에 조종사들이 컵홀더 사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조사관들은 당시 조종사들이 컵 뚜껑을 사용했다면 훨씬 더 적은 양의 커피가 쏟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도르항공 측은 이 사고 이후 모든 항공편에서 컵 뚜껑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종사들에게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또 조종사들에게 컵홀더 크기에 맞는 컵을 제공했다.

 

* 허프포스트UK의 Captain’s Spilled Coffee Forces Transatlantic Flight To Turn Back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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