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의 초대형교회 목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메시지

자살 충동을 가진 사람들을 도왔다

  • 박세회
  • 입력 2019.09.11 11:48
  • 수정 2019.09.11 11:54
재리드 윌슨 목사
재리드 윌슨 목사 ⓒtwitter/JarridWilson ·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대형 집회를 주도하는 초대형 교회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의 부목회자 중 하나이며, 마음 건강에 관해 다수의 저서를 남긴 재리드 윌슨(30) 목사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의 교계지는 물론 워싱턴포스트 등의 주요 언론 역시 이 사건을 중요하게 다뤘다. 특히 그가 사망하기 직전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때문으로 보인다. 

재리드 윌슨 목사는 사망 당일인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재리드 윌슨
재리드 윌슨 ⓒTwitter/Jarrid Wilson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항상 자살 충동을 치유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언제나 깊은 우울을 치유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언제나 PTSD를 치유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 언제나 불안을 치유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청하지 않거나, 평안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며 평안을 줍니다.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재리드 윌슨이 어젯밤 주님의 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은 무척 슬프고 충격적입니다”라며 ”재리드는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의 종이 된 자의 마음을 가졌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그는 우울증에 계속해서 시달려야 했고, 자신의 계속되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그는 자살 충동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왔다”라며 ”비극적이게도 그는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라고 밝혔다. 윌슨 목사는 또한 같은 날 자살한 한 신도의 장례식을 집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개신교계 내의 정신 건강에 특히 집중했다. 그는 종종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우울증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존재합니다. 또 이를 인정해도 괜찮습니다”, “9월은 자살 예방의 달입니다. ‘당신의 삶은 소중하다’라는 걸 모두가 알기를 바랍니다” 등의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일부 기독교 내부에는 종교적인 은총과 기도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이 번져 있다. 윌슨은 이런 관성에 맞섰던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친구들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제 #기독교 #개신교 #미국 교회 #대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