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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오징어 가공 업체의 외국인 노동자 4명은 왜 죽었는가?

모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 박세회
  • 입력 2019.09.11 10:18
  • 수정 2019.09.11 10:22
영덕 오징어
영덕 오징어 ⓒ뉴스1/허프포스트

10일 경북 영덕군 축산면 오징어 건조가공업체 S수산의 지하 탱크에서 작업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 노동자 4명 중 3명이 사망했다. 그나마 병원 치료를 받던 외국인 노동자 1명마저 오늘 오전 0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이에따라 해당 오징어 가공 업체의 지하탱크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모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10일 오후 2시30분 경북 영덕군 축산면 오징어 가공업체인 S수산 지하 오·폐수 탱크에 보호장구도 없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노동자들이 발견된 깊이 3m의 지하탱크 바닥에는 30~50cm 두께의 수산물 폐기물이 쌓여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덕 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작업 도중 1명이 질식해 쓰러지자 차례로 구조하러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최근의 무더운 날씨 탓에 미생물 분해가 활발했을 것이고, 내장 등이 부패할 때 발생하는 유해 가스가 탱크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을 것이다. 

지하탱크는 20여m 떨어진 곳에서도 역한 냄새가 진동해 마스크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유해 가스가 발생하는 저장탱크 등에서는 작업을 하기 전 산소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  

사고가 난 S수산은 2013년 10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클린 사업장’ 인증을 받은 곳이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시행하는 ‘클린 사업장’은 공단이 중소기업의 현장 위험요소를 개선할 때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고, 위험요소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면 인증서를 주며 유효 기간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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