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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를 잊을 수 없어 4천만원을 들여 복제한 남자의 이야기

한국 역시 동물 복제 규제가 없는 국가다

  • 박세회
  • 입력 2019.09.10 17:38
  • 수정 2019.09.10 17:51

스물 두 살의 사업가 황유 씨의 반려묘 다쏸(大蒜, 마늘이란 뜻)은 지난 1월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황유 씨는 그 어떤 것도 다쏸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황유는 다쏸을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때 어디선가 봤던 기사가 떠올랐다. 중국에 반려견을 복제해 주는 회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황유는 반려동물 복제회사인 시노진(Sinogene)을 찾았다. 그때까지 시노진은 40여 마리의 개를 복제한 바 있지만, 고양이를 복제한 경험은 없었다.

다쏸을 땅에 묻은 바로 그 날 황유는 무덤을 팠다. 죽은 다쏸을 곱게 싸 냉장고에 넣고 시노진의 직원이 방문하기를 기다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노진의 직원이 다쏸의 피부 세포를 채취해 보관고에 넣어뒀다. 황유는 다쏸이 죽은 지 한 달이 지나 25만 위안(약 4200만원)을 지불하고 다쏸을 복제하기로 결심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유는 ”다쏸을 되찾는 일은 그 본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쏸은 대리모에게서 7월 21일 태어났다. 위 AFP의 영상에서 애기 다쏸과 놀아주고 있는 고양이가 대리모다. 뉴 다쏸을 처음 봤을 때 황유는 죽은 다쏸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았다. 아기 다쏸에게는 턱에 있는 회색 반점이 없었고, 눈 색깔이 푸른 빛이었다. 황유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외부 외사의 DNA 검사에서는 두 고양이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다쏸
다쏸 ⓒHuang Yu via Shangaiist

다쏸은 약 한 달여가 지난 8월 22일 중국 언론에 공개됐으나, 아직 황유의 집에서 사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들이 다쏸에게 부작용이나 유전병 등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초의 복제 고양이의 탄생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반려묘나 반려견을 복제하는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개가 아닌 ‘고양이’를 복제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시노진 측은 이번 실험이 중국 내 고양이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음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개를 복제하는 비용이 더 비싸다. 개 복제에 드는 비용은 38만 위안(약 6,400만 원)이다.

동물 복제는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불법이다. 그러나 영국,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기술력이 높은 반면 별다른 규제가 없는 몇몇 국가에서 관련 사업이 조금씩 성행하고 있다. 한국 역시 대표적인 동물 복제 가능국가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과거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의 ‘수암 연구소’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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