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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이 트럼프의 허리케인 '가짜 지도' 사태를 조사한다

트럼프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앨라배마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반복했다.

  • 허완
  • 입력 2019.09.10 14:15
WASHINGTON, DC - SEPTEMBER 04: U.S. President Donald Trump (R) references a map held by acting Homeland Security Secretary Kevin McAleenan while talking to reporters following a briefing from officials about Hurricane Dorian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September 04, 2019 in Washington, DC. The map was a forecast from August 29 and appears to have been altered by a black marker to extend the hurricane's range to include Alabama.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WASHINGTON, DC - SEPTEMBER 04: U.S. President Donald Trump (R) references a map held by acting Homeland Security Secretary Kevin McAleenan while talking to reporters following a briefing from officials about Hurricane Dorian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September 04, 2019 in Washington, DC. The map was a forecast from August 29 and appears to have been altered by a black marker to extend the hurricane's range to include Alabama.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허리케인 ‘도리안’의 진행경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확한 트윗들에 관한 대응이 내부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이메일을 인용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 따르면, 청장대행 크레이그 맥린은 NOAA가 지난 금요일(6일) 왜 트럼프의 부정확한 주장에 동조하는 보도자료를 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앞서 트럼프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앨라배마주에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플로리다 뿐만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도 예상보다 (허리케인의)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가장 큰 허리케인으로 보인다. 이미 카테고리 5다. 조심하라!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는 자신의 주장대로 앨라배마가 태풍 진행경로에 포함되도록 누군가 검정색 매직펜으로 슬쩍 덧대어 그려넣은 듯한 태풍 경로 지도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마저도 업데이트 되지 않은 지도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NOAA 고위 관계자들의 해임을 위협한 이후 문제의 보도자료가 발표됐다고 폭로했다.

허리케인의 진행경로를 추적해왔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부정확한 트윗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말과는 달리 앨라배마주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따라서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립기상국(NWS) 버밍엄 사무소는 ”앨라배마 전역에서는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트윗으로 사실관계를 정리한 바 있다.

President Donald Trump looks at his notes during a briefing on Hurricane Dorian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Wednesday, Sept. 4, 2019, in Washington. (AP Photo/Evan Vucci)
President Donald Trump looks at his notes during a briefing on Hurricane Dorian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Wednesday, Sept. 4, 2019, in Washington. (AP Photo/Evan Vucci) ⓒASSOCIATED PRESS

 

그러나 국립기상국의 상위부처인 NOAA는 보도자료에서 사실상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NWS 버밍엄 사무소가 ”당시 유효했던 예보에 따른 (5~20%의) 가능성에 부합하지 않는 확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보도자료를 앞선 5일 동안 자신의 주장이 맞았다고 우기는 데 열중한 트럼프에 대한 충성서약으로 받아들였다. 

″이 보도자료의 내용은 공공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도 구체적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인,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할 NOAA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 맥린 청장대행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적었다.

그는 ”대중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 또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내놓은 예보의 경고를 흔든다면” 그와 같은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허프포스트US의 NOAA Will Investigate Why Agency Supported Trump’s False Dorian Claim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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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허리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