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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마 리카 릿쿄대 교수 "조선 징용공 학대 우리 아버지가 기억했다"

아타나베 준이치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야마 리카
가야마 리카 ⓒHuffpost JP/WATARU NAKANO

국내에도 여러 권의 번역서가 소개된 작가이자 일본의 유명 정신과 전문의인 가야마 리카(릿쿄대학 교수) 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아버지가 조선인 징용공 학대를 목격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해당 트윗에는 공감하는 댓글과 악풀이 같이 달리고 있다. 

가야마 리카 씨는 지난 6일 ”구시로(홋카이도 남동부 지역의 도시)에서 자란 내 돌아가신 아버지도 있다”라며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징용공이 학대 당하는 것을 보고 ‘왜 저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라며 쇼크를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말년까지도 ‘저 사람들이 화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가야마 씨는 그 전에는 ”여러분이 무척 좋아하는 소설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선생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홋카이도 지역에서 본보기로 통나무에 묶여 실려가거나 강변에서 폭력을 당하는 걸 목격했다고 몇번이나 에세이에 쓰고 있다”라며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자마자 역사부정주의자들이 도량발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량발호’는 권력을 잡은 자가 제멋대로 함부로 날뛰는 걸 말한다. 최근 일본의 보수 우익을 중심으로 일제 시대의 과오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걸 꼬집은 말이다. 가야마 씨는 와타나베 준이치가 일제시대의 조선인 강제 연행에 대해 쓴 에세이 전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와타나베 준이치가 슈칸겐다이(週刊現代) 2002년 10월 12일자에 쓴 ‘납치 문제에 대해‘라는 칼럼이다. 이 칼럼에서 와타나베 선생은 ‘오래 전 할머니와 친척들이 있는 홋카이도의 스나가와나 우타시나이에 가끔 놀러 가면 몇몇의 조선인들을 봤다’고 회고하며 ”그들은 전쟁 중 일본의 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사람들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와타나베 선생은 또한 ”그 수는 얼마나 될까. 일설에 따르면 이백만 혹은 사백만이라고도 하는데, 상당수의 조선인들이 일본 전역에 강제로 끌려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친척 집 근처 절벽 아래 조선인들이 밥을 먹는 곳에 갔다가 조선인이 반쯤 죽을 정도로 집단 폭행을 당하는 것을 봤다”라며 ”이런 과거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가야마 씨가 올린 일련의 트윗에는 ”이 사람 순혈 일본인인가”, ”가야마 씨의 아버지는 아이였는데 어떻게 징용공인 줄 알았나” 등의 비난하는 댓글과 ”귀중한 이야기 감사하다”, ”짊어진 역사를 없앨 수는 없다”는 등의 수긍의 댓글이 함께 달리고 있다.

‘나이 듦의 심리학’ 등 여러 책을 한국에도 출간한 바 있는 가야마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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