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09일 11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9월 09일 11시 30분 KST

홍콩 시위 14주째,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충돌했다

홍콩 시위대는 성조기를 흔들었고, 미국 총영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했다.

Amr Abdallah Dalsh / Reuters
Riot police fire tear gas near Causeway Bay station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mr Abdallah Dalsh

홍콩 (로이터) - 홍콩 경찰이 8일 코즈웨이베이 고급 쇼핑 지구에서 최루가스를 발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민주화를 도와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센트럴에서 애드미럴티와 완차이의 바 밀집지역, 코즈웨이베이 등으로 흩어진 시위대를 뒤쫓았다. 14주째로 접어든 시위에서 반복된 ‘두더지 잡기식’ 충돌이 이날도 되풀이된 것이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와 깨진 유리창 등을 설치했고 거리에 불을 지르고 센트럴의 MTR(지하철) 역을 파손했다.

은행과 주얼리샵, 고급 브랜드 쇼핑 아케이드가 밀집한 센트럴은 그래피티와 깨진 유리창, 벽돌 등으로 가득했다. 시위대는 상자를 이용해 불을 붙였고 철제 펜스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했다.

″폭동 진압 경찰이 있는데 우리가 떠날 수는 없다.”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에 참가한 오스카(20)씨가 말했다. ”그들은 역에서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우리는 (코즈웨이베이 동쪽) 노스포인트로 가는 중이다.”

Anushree Fadnavis / Reuters
Protesters hold up their five fingers during a rally to the U.S. Consulate General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nushree Fadnavis
Anushree Fadnavis / Reuters
Protesters hold signs and U.S. flags during a rally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nushree Fadn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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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rotester is seen wearing a cap that reads, "Make Hong Kong Great Again" in Central,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Kai Pfaffenbach

 

수천명의 시위대는 앞서 미국 국가를 부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을 ”자유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들은 미국 총영사관에 청원서를 내기에 앞서 ”자유를 위해 싸운다, 홍콩과 함께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베이징에 맞서라, 홍콩을 자유화하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는 전날(7일) 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파리를 방문 중이던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공항 진입 시도를 저지하고 이틀 밤째 몽콕에서 최루가스를 발포한 뒤에 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8일 밤 카오룽반도로 이동해 몽콕 인근 프린스에드워드 등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기에 앞서 홍콩 문제를 ”인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서는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며 이는 중국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했었다.

시위대의 기물 파손은 이날 저녁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총탄, 최루가스 등으로 대응했다. 시위대 몇 명도 체포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유들을 보장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에 반환됐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홍콩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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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ors stand next to a fire at the entrance of MTR Central Station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Tyrone S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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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ors leave after lighting fire on a road during a rally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nushree Fadn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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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nstrators attend a protest in Central,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Kai Pfaffenbach

 

중국은 이같은 비판을 일축하는 한편 홍콩은 내정 문제라고 말한다. 중국 정부는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했고 미국과 영국이 소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홍콩 지도자 캐리 람 행정장관은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의 공식 철회 등을 비롯해 타협안을 발표하며 시위 사태 종식을 기대했다. 그러나 많은 시위대 측은 이같은 조치가 너무 부족하고 늦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해 공산당이 통제하는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적인 사법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시위는 보다 광범위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5일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다음주 의회가 재개되면 상원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원의 논의 안건을 관장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켄터키)에게 양당이 발의한 일명 ‘홍콩 인권 민주법’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 법안은 홍콩정책법(1992)에 따라 홍콩에 제공되는 무역 및 경제적 특별대우 조치의 정당성을 매년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또한 홍콩의 자주권을 약화시킨 중국 및 홍콩 정부 당국자들에게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미국 총영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한 시위대는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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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police are seen in Causeway Bay station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mr Abdallah Da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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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pass by a graffiti in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Anushree Fadn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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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iot police officer fires a tear gas canister during a rally in Central, Hong Kong, China September 8, 2019. REUTERS/Kai Pfaffenbach

 

한편 5년 전 ‘우산혁명’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은 독일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8일 공항에서 다시 체포됐다.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6월21일 경찰청 본부에서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개최하고 참여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8월30일에 보석이 허용됐을 당시 예비 법률 검토는 법원이 나의 독일 및 미국 방문을 알고 있었고 이를 승인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석 허가서에 무언가 잘못된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다음날 곧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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