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 및 전남 지역을 통과하면서 1만6000여 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일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광주, 대전, 전남, 서해 중부 앞·먼 바다, 서울. 인천 등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으로 인해 강원 및 충북 일부 지역도 태풍 주의가 발효된 상태다.
태풍은 현재 제주 서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형 크기로 강도가 매우 강한 링링은 최대 풍속 초속 40m, 이동 속도 시간당 37㎞를 기록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Pa이다.
태풍은 7일 오전 9시 목포 북서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나 7일 오후 3시에는 서울 서북서쪽 약 110㎞ 부근 육상을 통과할 전망이다. 이어 이날 오후 9시에는 강계 남동쪽 약 70㎞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많은 빗줄기가 내렸다. 제주 윗세오름(355.5㎜)을 비롯해 서귀포 영실(206㎜), 신안 가거도(145㎜), 인천 소청도(72.5㎜), 전남 광양(65.5㎜)에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링링이 제주 및 전남 지역을 관통하면서 제주와 광주, 전남 일대에서 1만6812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 3345가구가 복구됐으며 여전히 1만3467가구는 복구 작업 중이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에서 비닐하우스 날림으로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고, 마찬가지로 제주에는 오수관 역류, 표지판 날림, 가로등·가로수 전도, 신호기 파손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시설피해는 총 40건이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상가 1동이 일시 침수됐다가 퇴수 조치가 됐고, 서귀포 알뜨르비행장~사계 해안도로가 침수됐다.
강풍으로 간판과 유리창이 부서지면서 102건의 긴급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제주에서는 6명의 고립자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행안부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주시하며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날(6일) 오전 10시대본 비상근무 1단계가 발효됐고, 이어 오후 2시에는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됐다.
현재 전국에서 3만5765명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비상 근무 중이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6만8817개소의 예찰 활동을 진행했고, 양식장 등 12만856건의 예방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