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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문노조연합 "자극적인 혐한 보도, 이제 그만하자"

일본 내의 유일한 산업별 노동 조합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보도를 헤드라인으로 건 쇼가쿠칸의 '주간포스트' 9월 13일자.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보도를 헤드라인으로 건 쇼가쿠칸의 '주간포스트' 9월 13일자.  ⓒHUFFPOST JAPAN

일본 일부 매체들이 자극적인 혐한 보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 노동조합이 ”타국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보도를 이제 그만두자”고 호소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일본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주간지 ‘주간 포스트’의 혐한 보도 등을 거론하며 ”지금이야말로 혐한에 영향을 주는 보도와 결별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국적이나 민족 등의 속성에 ‘병’이나 ‘범죄’라는 꼬리표를 붙여 차별주의자들에게 손을 빌려주지 말자고 촉구했다.

주간 포스트는 한국을 혐오하는 내용의 특집기사 여러 편을 지난 2일자 지면에 게재했다. ‘한국인이라는 병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매체는 한국학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10명에 1명은 치료가 필요한 만큼 분노 조절을 못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문노련은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한일 갈등의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이나 복잡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정보 발신’에만 기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장의 문제점이나 약점을 다루려 하면 ‘국익을 해치는 거냐’ ‘반일이냐’라며 견제하는 정치인과 관리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또 ”국익이나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진실을 알리는 보도가 봉쇄된 끝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 이전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시류에 맞서기는커녕 상업주의와 내셔널리즘을 부추겼던 보도의 죄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노련은 2020년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사회의 성숙도나 가치관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면서 ”배타적인 언설이나 편협한 내셔널리즘은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확실히 빼앗는 것이며, 이를 막는 것은 보도기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신문노련은 1950년에 설립된 조직으로, 홈페이지에는 일본 전국의 신문 관련 노조가 가입하는 일본 내에서 유일한 산업별 노동 조합으로 소개돼 있다. 전국지와 지방지, 뉴스통신사 단위의 노조 86개가 속해 있으며 약 2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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