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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청소년 대표팀이 연장 10회만에 일본을 꺾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5-4 승리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뉴스1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약속의 8회를 만든 뒤 승부치기에서 대역전극 드라마를 써냈다. 결승진출 가능성도 남겼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일본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슈퍼라운드 성적 2승2패(예선 1승1패 포함)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7일 열릴 미국전을 승리한다면 다른 팀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결승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일본도 슈퍼라운드 2승2패다.

전날(5일) 열린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한국은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 상황에서 일본과 상대했다.

일본도 시속 163km의 광속구를 던진다고 알려진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오후나토고)를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 정신력으로 무장해 일본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의 사사키가 1이닝만에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이다. 다만,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한국은 2회말과 4회말에 안타를 기록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말이 특히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 뒤에 기회를 가져왔다. 이주형이 안타로 연결해 2사 주자 1,2루 찬스. 김지찬도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홈으로 파고든 2루 주자 박민보다 상대 우익수 미야기 히로야의 송구가 정확하고 빨랐다. 천금의 찬스를 놓치자 관중석에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렀다.

계속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7회초에 위기를 맞이했다. 잘 던지던 선발투수 소형준(유신고)이 선두타자 니라사와 유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2사를 잡았지만 이어 미야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후속타자인 대타 구마다 도요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그리고 미즈카미 게이에게 또 다시 1타점 안타를 맞았다.

0-2로 뒤진 한국은 8회초에 1사 만루위기 위기에서 네 번째 투수 최준용(경남고)이 투수 앞 병살타를 이끌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는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8회말 선두타자 이주형(경남고)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였고 이어 김지찬이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이 타구가 투수 위를 넘어가며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단숨에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한국은 박주홍(장충고)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결국 강공으로 전환해 때린 타구가 투수 옆 좌측 절묘한 지점으로 향하며 주자를 모두 살리는 희생번트 효과를 얻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장재영(덕수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남지민(부산정보고)이 3루수 쪽 강습타구를 때렸고 송구 과정에서 실책으로 연결되며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2-2 동점.

8회말 추가점에 실패한 한국은 9회말 2사 주자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지찬의 안타 때 주자 강현우가 홈에서 아웃되며 끝내기 점수에 실패했다.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연장전은 승부치기로 진행됐다. 주자 1,2루 상태로 시작된 연장 10회초. 한국은 번트를 내주고 1사 2,3루를 맞이했다. 이때 마운드를 허윤동(유신고)이 이어받았지만 다케오카에게 우익수 뒤쪽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허윤동은 2사를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10회말에 역시 무사 1,2루 출발한 한국은 박주홍의 번트를 상대 투수 하야시 유키가 송구 과정에서 실책하며 1점 추격과 동시에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장재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만루찬스를 연결했다. 남지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준우가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점수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박민이 중견수 뜬공을 날렸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기록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선발투수 소형준은 6⅔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도 사사구 없이 8개 삼진을 잡으며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6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으나 7회초를 버텨내지 못했다.

후반에는 만루위기를 넘긴 최준용의 역할이 컸다. 일본은 선발투수 사사키의 1이닝 강판 변수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투수 니시 준야가 4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대체역할을 잘 소화했다.

일본은 네 번째 투수로 나선 미야기가 실점하며 고전했다. 8회와 연장 10회, 일본은 두 차례 결정적 실책으로 눈물을 삼켰다. 한편, 이날 한일전을 맞이해 3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을 보내며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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