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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을 버릴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5개의 그래프

홍콩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중국에게 매우 중요하다.

  • 허완
  • 입력 2019.09.06 18:08
  • 수정 2019.09.06 18:11
A general view of Hong Kong, China, September 4, 2019. REUTERS/Amr Abdallah Dalsh
A general view of Hong Kong, China, September 4, 2019. REUTERS/Amr Abdallah Dalsh ⓒAmr Abdallah Dalsh / Reuters

홍콩 (로이터) - 민주주의 시위가 계속되고 물리적 충돌이 점점 늘어나자 중국이 무력 개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홍콩의 정치적, 경제적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군 병력의 개입은 안정된 국제 금융 중심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춘 중국에게 글로벌 자본이 유입되는 통로로 기능해왔던 홍콩의 지위를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 중국의 다른 그 어떤 도시도, 상하이조차도 가까운 시일 내에 홍콩을 대체할 수는 없다.

 

중국에게는 왜 지금과 같은 홍콩이 필요한가?

중국이 여전히 광범위한 자본 통제를 하고 있고, 자국 자본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개입하는 일도 많지만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이자 주식과 채권 금융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중국에 반환된 1997년 당시 홍콩 경제의 규모는 중국 본토의 18.4%에 달했지만 지금은 2.7%에 불과하다. 그러나 홍콩의 중요성은 경제규모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세계적 수준인 자본 및 법적 체계 덕분이다.

그 모든 것은 독특한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할 때 합의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에 따라 홍콩에서는 표현의 자유나 독립적 사법제도처럼 중국 본토에서는 불가능한 자유들이 보장된다.

이같은 자유는 국제적으로 홍콩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다. 홍콩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무역이나 투자 관련 협정을 맺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

이는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의 법적 체계와 거버넌스를 더 많이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의 사법제도는 공산당에 종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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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없다면?

중국은 홍콩의 통화(홍콩달러), 주식, 채권 시장을 활용해 해외 펀드들을 유치하며, 국제적 기업들은 홍콩을 중국 본토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한 출발점으로 활용한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상당수는 계속해서 홍콩으로 유입된다.

국가가 소유한 중국공상은행에서부터 텐센트홀딩스 같은 민영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 최대기업들 중 대부분은 홍콩에 상장되어 있으며, 많은 경우 홍콩을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레피니티브(Refinitiv)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끌어모은 자금은 642억달러(약 76조69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상하이나 선전 증시에서 나온 건 197억달러에 불과하다. 홍콩은 350억달러였다.

홍콩 거래소를 상하이 및 선전과 이어주는 ‘커넥트’ 제도 또한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의 주식을 매수하는 관문으로 활용된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역외에서 유치한 미국달러 투자금 1659억달러(약 198조원) 중 33%를 홍콩 채권시장에서 조달했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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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티시스가 집계한 홍콩 통화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2018년에 1조1000억달러(약 1313조원)의 자산을 홍콩에 보유하고 있다. 다른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 GDP의 약 9%에 해당한다.

그와 같은 막대한 자금조달 통로를 잃게 되면 이미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으며, 수십년 동안 이어진 견고한 성장을 이뤘던 중국 공산당이 계속해서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의 깊은 연관성은 무역에서도 발견된다. 홍콩의 항구는 계속해서 중국의 수출 및 수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처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의하면 홍콩은 또한 2018년 서비스 분야에서 20%를 차지해 17%인 미국을 넘어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이기도 했다.

홍콩은 중국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와 경쟁하는 국제 통화로 도약시키려는 중국의 장기적 야망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당장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지만 그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세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지위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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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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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어떻게 끝나게 될까?

중국 정부는 홍콩의 소요 사태가 중국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홍콩에서의 일들은 국내 문제라며 외국의 개입을 일축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몇몇 미국 상원의원들은 1992년에 제정된 홍콩정책법(Hong Kong Policy Act)를 개정해 홍콩을 중국 본토와 별도의 관세 지역으로 대해왔던 것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독립되어 있다는 게 이같은 특별 대우의 전제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본토 병력에 의한 행동은 그와 같은 조치를 내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중국 정부가 ‘핵 옵션’이라고까지 불리는 군 병력 투입까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홍콩 문제에 대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개입의 신호가 있다면, 그리고 홍콩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계속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싱가포르처럼 세금이 낮고 사법체계가 안정되어 있는 다른 금융 중심지들로 옮겨가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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