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06일 15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9월 06일 20시 36분 KST

마이클 잭슨과 프레디 머큐리가 듀엣곡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녹음까지 하고 발표는 하지 않았다

Dave Hogan via Getty Images
프레디 머큐리와 마이클 잭슨 

1970년대 최정상의 록 밴드 보컬과 팝의 황제는 친했다. 서로 공연장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고, 같이 밥도 먹었고, 심지어 듀엣곡을 녹음까지 했다. 그런데 왜 두 사람은 생전에 녹음한 노래를 발표하지 않았을까?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마이클 잭슨이 한때 친근한 사이였다는 증거는 여기저기 남아 있다. 1983년 2월 17일 자 롤링스톤 매거진에는 마이클 잭슨의 커버 스토리가 실렸다. 해당 기사는 롤링스톤 매거진의 기자가 마이클 잭슨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글로 기록하는 형식이다. 이 기자가 동행한 날은 기사에서 ‘퀸의 미국 투어 마지막 날‘이라고 했으니 1982년 ‘핫 스페이스 투어‘의 마지막 날인 9월 15일이었을 것이다. 이날 퀸은 로스앤젤레스 남쪽에 있는 도시 잉글우드의 ‘더 포럼’에서 공연을 했고 마이클 잭슨은 공연 전에 밴드의 드레싱 룸을 찾았다.

퀸의 미국 공연이다 보니 아마도 방송 리포터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 여성이 촬영 장비를 든 채 마이클 잭슨을 찍으며 물었다.

″우리 시청자들에게 마이클 잭슨이 퀸의 팬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잭슨은 말했다. ”전 프레디 머큐리 팬이죠.” 이어 그는 ‘밴드 멤버와 멤버의 아내들과 친구들로 북적이는 퀸의 드레싱 룸’에 들어갔다. 마이클은 프레디가 자신을 발견하고 뛰어와 포옹해주기 전까지 수줍게 문 옆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

마이클 잭슨을 공연에 초대한 건 프레디였다. 롤링스톤 매거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일주일 내내 통화를 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다음 앨범에 들어갈 협동 작업”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머큐리의 나이는 37세, 마이클 잭슨은 25세였다.

실제로 두 사람은 1983년 캘리포니아 엔시노에 있는 잭슨의 홈 스튜디오에서 3곡을 녹음했다. 마이클 잭슨과 퀸은 1982년에 각각 ‘스릴러‘와 ‘핫 스페이스’를 발표했으니 최정상에 있는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한 셈이다. 이 세 곡은 두 사람의 듀엣 앨범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앨범이 파투가 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파투가 난 건 두 슈퍼스타의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서기도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기행 때문이기도 하다. 타임 매거진의 설명을 보면 당시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라마(귀엽게 생긴 동물 ‘라마’가 맞다)를 스튜디오에 데리고 왔는데, 이게 프레디 머큐리의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다. 프레디 머큐리가 코카인을 너무 과다 흡입해서 함께 일하기 힘들었다는마이클 잭슨 측의 증언도 있다. 라마 또는 코카인 혹은 둘 다가 잘못한 셈이다.

이때 노래한 3개의 듀엣곡 중 ‘State of Shock’와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의 사연은 좀 기구하다. 마이클은 프레디와의 작업이 어그러지자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를 불러다가 ‘State of Shock’를 녹음해 1984년에 잭슨즈(잭슨 5의 후신)의 앨범에 실었다. 프레디는 또 마이클과 함께 불렀던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를 자신의 앨범 ‘Mr. Bad Guy’(1985)에 수록했다. 

2002년 마이클 잭슨의 생전에 프레디 머큐리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가 함께 담긴 ‘State of Shock’가 온라인에 유출된 적이 있다. 이후 이 노래의 다양한 버전을 섞은 ‘마이클 잭슨 + 프레디 머큐리 + 믹 재거’의 혼합 버전이 흘러 다니기도 한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실린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의 듀엣 버전은 마이클 잭슨 사후인 2012년에야 ‘Queen Forever’ 앨범을 통해 정식 공개됐다.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자신들의 듀엣 곡을 정식으로 공개한 적은 없는 셈이다. 

한편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에, 마이클 잭슨은 2009년에 세상을 떠났다. 3곡 중 아직 공개되지 않는 마지막 노래의 제목은 잭슨즈의 1984년 앨범의 제목과 같은 ‘Victory’로 알려졌다. 아래 영상으로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와 ‘State of Shock’를 감상해보자.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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