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사용금지 여부’에 묵묵부답이었던 도쿄올림픽 조직위 측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SBS 단독보도에 의하면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욱일기 사용 여부에 대한 한국 측의 입장 요구는 계속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각국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모인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부에게 ”공식 국기 외에 욱일기 같은 깃발은 일본 선수단은 물론 관중들이 경기장 안으로 갖고 들어오거나 응원 도구로 삼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여기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5월에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식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용인할 태도를 취했던 일본 측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3일, SBS의 질의에 대해 공식 답변을 했다. 조직위 측은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식적인 ‘욱일기 허용 방침’으로 한일 양국은 또 한번 긴장 관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 체육회는 지난 8월, ”욱일기는 과거 제국주의 침략 대상이었던 국가들로 하여금 부정적 역사의 기억을 자극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