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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를 열기 위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린 결단

"(조 후보자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 저희가 양보하겠다"

  • 백승호
  • 입력 2019.09.02 11:59
  • 수정 2019.09.02 12:07

 

조국 청문회가 무산 위기에 빠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승부수를 던졌다. 쟁점이 된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결단을 내렸다”며 ”(조 후보자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 저희가 양보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은 내어 줄 수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문제 삼는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를 할테니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을 법대로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린 조 후보자 어머니와 딸, 아내 모두 굉장히 중요한 증인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은 더이상 변명하지 말고 오늘 청문회를 의결하자. 오늘부터 5일 후 경과 후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청문회를 아예 열지 않는 것보다는 증인을 일부 양보하고서라도 여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가족 증인‘을 포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 대상을 후보자의 안내와 딸, 어머니로 국한한 점은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증인 채택 제외’ 대상에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조 후보자의 조카와 웅동학원 관련된 조국 동생의 명단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딸,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증인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의 부인과 동생만을 남긴 나머지 증인채택에 대해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제안에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법사위)은 ”한국당이 가족 증인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것.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며 ”(이제와서 양보할 것 같으면)왜 (지금까지)끌고 있었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송 의원은 ”민주당은 약속에 따라 오늘 내일 청문회를 하려 했는데 사실상 불가피하게 됐다”며 ”자유한국당이 오늘 오전에도 날짜를 더 미루자는 주장만 반복해서 2~3일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무산됐음을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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