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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친척 부정적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취재 불허

시진핑의 사촌이 돈세탁 혐의로 조사중이라는 기사를 썼다

China's President Xi Jinping arrives to attend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19 Basketball World Cup in Beijing on August 30, 2019. (Photo by HOW HWEE YOUNG / POOL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HOW HWEE YOUNG/AFP/Getty Images)
China's President Xi Jinping arrives to attend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19 Basketball World Cup in Beijing on August 30, 2019. (Photo by HOW HWEE YOUNG / POOL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HOW HWEE YOUNG/AFP/Getty Images) ⓒHOW HWEE YOUNG via Getty Images

중국이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사촌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쓴 춘한웡(王春翰·33)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 대해 사실상 취재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 대변인은 이날 중국 당국이 웡 기자에 대한 언론 증명서 갱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무성은 ”우리는 악의적으로 중국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외신기자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그런 언론인에 대해서는 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적의 웡 기자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며 중국 정치에 대한 기사를 주로 보도했는데, 시 주석이 공산당 내 다른 의견을 어떻게 단속해왔는지와 시 주석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도 썼다. 

또 웡 기자는 지난 7월30일 시 주석의 사촌인 밍차이가 도박꾼과 조직폭력배 용의자들의 돈을 세탁해준 혐의로 호주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해당 기사는 중국 지도부가 부정하게 축적한 재산, 그리고 이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부정부패에 무관용 원칙으로 일관해 온 시 주석의 국내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 그래서 중 정부가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밍차이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불특정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신기자단은 웡 기자의 제명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외신기자에 대한 이러한 처우는 중국이 개방과 포용성을 지지한다는 그간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외신기자를 추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미국 국적의 멜리사 챈 알자지라 기자가 추방됐고 2015년에는 신장위구르족에 대해 기사를 쓴 프랑스 기자가 추방됐다. 지난해 8월엔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이 받은 대규모 탄압에 대해 쓴 미국 인터넷매체 버즈피드의 기자 한 명도 강제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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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언론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