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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란을 찍은 매우 민감한 감시 사진을 올렸다

기밀 유출인가 위협인가?

이란
이란 ⓒ트위터/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기밀을 누출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이란의 셈난 발사장 1에서 사피르 위성발사체(SLV) 최종 발사 준비 도중 발생한 재앙적인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NYT는 이란 정부가 이번 사고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 책임을 묻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관련이 없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올린 사진이었다.

사진은 셈난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보다 훨씬 화질이 좋다. 미국과학자연맹의 겸임 수석 안키트 판다는 NPR에 ”이 사진의 해상도는 20cm(1픽셀이 담은 크기로 추정)보다 작아 보인다”라며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트럼프가 공개했거나 미 정보당국이 비행기에서 정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사진 속 그림자와 섬광을 거론하며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비디오 화면을 찍은 사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발사대 사진은 이날 백악관 정보보고서에 포함된 사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발사대 폭발과 관련해 ”그들(이란)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사진을 갖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공개했다. 나는 그럴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앨리슨 푸치오니 사진 분석가는 트위터를 통해 ”그런 정도의 고해상도 사진은 일반적인 정보 커뮤니티나 오픈소스를 통해서는 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과 맞지 않는다. 공개한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메일을 통해 ”모든 적들이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대해 연구할 거라 확신할 수 있다”며 ”이번에 사진을 공개한 것이 이란을 놀리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군수품통제협회 다릴 킴볼 이사도 미국의 위성 감시 능력을 공개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지 못한다며 ”이번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목적 없이 충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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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이란 #인공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