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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30일 17시 46분 KST

BMW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정색을 입힌 X6 밴타블랙을 공개했다

다음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BMW
BMW X6 '밴타블랙'.

BMW가 ‘세상에서 가장 검은색’으로 불리는 신소재 밴타블랙(Vantablack)을 입힌 신형 X6를 선보였다. 

BMW는 다음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3세대 X6를 공개하면서 이 검디 검은 컨셉트카를 전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출시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밴타블랙은 영국의 ‘서리나노시스템즈‘라는 업체가 2014년에 개발한 신물질이다. 머리카락 1만분의 1 크기에 불과한 탄소나노튜브를 제조하는 공정을 활용한 이 물질은 99.96%의 빛(가시광선)을 흡수한다. 말하자면 ‘빛의 블랙홀’인 셈이다.

거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탓에 이 물질이 칠해진 물체는 마치 평면처럼 보이게 된다. 질감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구겨진 알루미늄 호일처럼. (정말이다. 이건 구겨진 호일이다.)

Surrey NanoSystems
Surrey NanoSystems

 

또는 이 조각상처럼.

Surrey NanoSystems
Surrey NanoSystems

 

이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일례로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했던 망원경의 난반사 문제를 단숨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멀리 떨어진 별을 관측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주변 빛에 의한 난반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원경 내부에 검은색을 칠하여 불필요한 빛을 흡수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난반사에 따른 빛의 반사율이 국내 망원경은 7% 정도이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도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밴타블랙을 사용하면 반사율이 0.04%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이언스타임스 2016년 5월31일)

모터트렌드는 이 기술이 자동차의 주행보조장치나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인 레이저 기반 센서 등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BMW

 

BMW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차량의 굴곡을 분간하기 어렵다. LED 헤드라이트와 환하게 빛나는 ‘키드니 그릴’이 아니었다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을 정도다. ‘매트블랙’과는 차원이 다른 블랙이다.

차량 도색에는 이 회사가 개발한 소재인 VBX6가 쓰였다. 길에서 실제로 이 밴타블랙을 입힌 자동차를 보게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신형 X6 디자이너 후세인 알-아타르는 실제 색상 옵션으로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단가가 워낙 높고 자동차 페인트로 쓰이기에는 내구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BMW X6 ‘밴타블랙’의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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