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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쩌면 지금까지 태풍 경로 예상도를 잘못 읽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그렇다

  • 박세회
  • 입력 2019.08.30 11:30
  • 수정 2019.08.30 11:42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 예상도.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 예상도. ⓒ구글맵 캡처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향해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허리케인 기상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태풍(북태평양 남서부), 허리케인(대서양·북태평양 동부), 사이클론(인도양)은 강한 열대성 저기압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경로를 예측하고 그리는 방식도 비슷하다. 위에 있는 사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접근 중인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 예상도다. 이 그림을 보고 허리케인이 북상하며 점점 그 크기가 커진다거나, 영향 범위가 넓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이는 예상도를 잘못 읽은 것이다. 위 사진에서 반투명한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표시한 것이다. 위 기상도가 업데이트된 시점은 29일 오후 5시 51분이다. 30일 오전 1시에는 가장 오른쪽의 작은 원 안에 허리케인의 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며, 31일 오후 1시에는 중간에 있는 원에 허리케인의 눈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즉 이 예보는 ‘태풍의 눈이 사흘 후 플로리다 동부 전역 어딘가에 있을 확률이 높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해당 시점에 태풍의 눈이 원 안에 있을 확률은 60~70%다. 

한편 아래와 같은 예상도는 조금 다르다. 아래 그림은 8월 7일 두개의 태풍이 북상하던 상황의 위성영상 예상도다. 이 그림에서 짙은 파란색은 풍속 25㎨의 위험반경을 나타내며 옅은 파란색은 풍속 15㎨의 위험반경을 나타낸다. 옅은 파란색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원이 태풍의 눈(태풍 중심)이 위치할 70%의 확률반경이다. ‘확률반경’ 등의 예측은 시점이 멀수록 점점 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불확실성의 원추’(Cone of Uncertainty)라고 말한다.

태풍 경로 예상도
태풍 경로 예상도 ⓒ기상청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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