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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미국의 계속된 "실망"에 입장을 표했다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 앞에 가장 최선을 다하게 돼 있다"

  • 박수진
  • 입력 2019.08.29 19:07
  • 수정 2019.08.30 09:02
The South Korean and American flags fly next to each other at Yongin, South Korea, August 23, 2016. Picture taken on August 23, 2016.  Courtesy Ken Scar/U.S. Army/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The South Korean and American flags fly next to each other at Yongin, South Korea, August 23, 2016. Picture taken on August 23, 2016. Courtesy Ken Scar/U.S. Army/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Handout . / Reuters

청와대는 29일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실망’을 표명하며 결정 재고를 촉구하는 데 대해 ”아무리 동맹관계이고 관계를 우호 증진시켜야 해도 자국의 이익, 대한민국 국민의 이익 앞에 그 어떤 것도 우선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 앞에 가장 최선을 다하게 돼 있다.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한국 또한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그런 (한미관계) 우려에 대해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소통을 통해 이해시키고, 실질적으로 정보공유나 안보·경제·외교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얼마나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가 문제일텐데 그 부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역사 앞에서도 정직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대해 추가 설명을 드린다”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예로 들었다.

고 대변인은 ”서독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70년에 바르샤바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온몸으로 사죄한 바 있다”며 ”독일 외무장관은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얘기했고, 메르켈 총리는 9월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서 일본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현재 역사앞에서 얼마나 정직한지 다시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한국도 외세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는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선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염두해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 윗 문장에서 ‘모든 나라가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듯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청와대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일본에 물어봐주면 좋겠다. 우리는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공개적·비공개적으로 여러번 말했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함께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데 그에 대해 가시적 변화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무엇을 변화시키겠다거나 어떻게 손을 내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라고 일본 정부에 공을 넘겼다.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잠수함이나 인공위성 등 국방력 강화를 언급하는 것이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지키기 위해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공통된 사안”이라며 ”이번 지소미아 종료로 일부에서 안보 공백을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고려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해지면 말씀을 드릴 테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면 ‘뭔가 준비가 되고 있구나’ 생각할까봐 지금은 어떤 말도 드리기 어렵다”며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는 다음 주 일정조차도 저희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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