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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국 반대 집회에 참석한 불청객 정치인들

8월 28일, 현직 정당인이 참석해 발언했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페이스북

28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현직 정당인이 참석해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집단 등의 정치색을 띠는 것을 막겠다며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를 통해 참가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기도 했던 총학생회는 해당 정당인에게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집회가 끝난 직후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집회의 현장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며 “현장 발언의 내용은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그러면서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자는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 전 대변인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월까지는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광진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당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했다가 소송을 통해 당권을 회복했다.

이날 집회 마지막 현장 발언자로 나선 정 전 대변인은 자신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가정한 뒤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정 전 대변인은 “내(조국)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너무 부끄러워서 이 자리에서 동문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의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정 전 대변인과 함께 집회를 찾은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외곽에서 이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두 사람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때 정 대변인은 “학생들이 특정 정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두 사람 말고도 ‘김문수TV’, ‘가로세로연구소’, ‘신의한수’ 등 여러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나와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치색을 경계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취지를 무시한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트위터 아이디 @techla****) “아무리 서울대 법대 선배라도 나설 때와 아닐 때 구분도 못 하나”라고 꼬집었고, “아무리 정치인은 자기 부고 외에는 어떤 뉴스도 좋은 거라지만,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하든가”(트위터 아이디 @ItI6BbHKfKR****)라며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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