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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야구월드컵 일본 대표팀의 '일장기 없는 티셔츠'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들은 ‘JAPAN’ 로고나 일장기가 붙지 않은 무지 티셔츠를 입고 입국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8.29 14:54
  • 수정 2019.08.29 14:55
베이스볼 월드컵
베이스볼 월드컵 ⓒtwitter/samuraijapan_pr

일본에서 일본 청소년 야구 대표팀의 일장기 티셔츠 미착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30일 부터 9월 8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이 주최하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미만)이 열린다.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29일 부산을 찾는 일본 야구 선수단은 입국 시에 ‘JAPAN’ 로고나 일장기가 붙지 않은 무지 티셔츠를 입고 입국(하단 사진 참조)했다. 

이는 일본고교야구연맹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고교야구연맹은 지난 27일 ”경기 기간 동안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 선수들이 일장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고교야구연맹 측은 이 경기의 주최인 세계야구소프트볼에서 한국에 일본 대표팀의 안전 확보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난 이틀간 일본의 유명인 및 정치인들 사이에서 분노를 토하는 일이 있었다. 일본의 유명 산악인 노구치 켄(野口健·45)은 트위터를 통해 ”일장기를 숨겨야만 대표 선수들이 안전한 거라면 그런 위험한 곳에 가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닐까?”라며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은 한국 국기를 유니폼에서 지울까? 한쪽만 가리는 게 과연 미래 지향적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얘기가 나왔다. 전 방위성 장관인 자민당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51)중의원은 ”한국이 강요했다면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실례지만, 강요도 하지 않았는데 일장기를 지웠다면 더 문제다”라며 일본 야구협회를 비판했다.

일본 대표팀이 입국하는 사진이 ‘사무라이 재팬’ 트위터 페이지에 올라오며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일장기도 달지 못한 대표팀, 승리해서 일본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고 돌아와 달라”는 등의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진 속 일본 선수들은 어떤 문양도 없는 무지 폴로 티셔츠를 입고 있다.

한편 허프포스트는 기장군 쪽에 일장기를 달지 못하도록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를 물으려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닿지 않았다.

일본의 유명 진행자인 오구라 토모아키(小倉智昭, 72)는 한 방송에서 ”가장 불쌍한 건 선수라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선수들은 가슴에 일장기가 재팬 마크와 함께 들어 있는 유니폼이 자랑이다”라며 ”그걸 입기 위해 애쓴 건데, 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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