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민감 잇몸이라 부드러운 칫솔모를 찾아 유목민 생활을 할 때, 수많은 칫솔이 내 잇몸과 비싼 레진을 난도질하며 격렬한 혈투를 벌였다. 의식처럼 잇몸엔 늘 피가 낭자했다.
각종 칫솔 겉 포장지에는 ‘칫솔모가 사방팔방 달려있어 어느 틈의 세균도 놓치지 않는’ 등등의 효능이 적혀있다. ‘칫솔모에 금, 은, 보석 또는 천연 소금 성분을 넣어 치아에 아주 영양 만점’, 언뜻 보기에도 칫솔 아닌 무기로 보이는데 이들은 덧붙여 칫솔모의 영양가도 말한다. 칫솔모가 얼마나 부드럽고 오래가는지는 알기 어렵다.
치아는 건치인데 잇몸이 시리거나 약하다면, 여기서 괜찮은 칫솔 하나 겟(get)해보자. 그 어떤 초민감 잇몸도 해치지 않고 감싸줄 칫솔모를 모았다.
1. 자극에 매우 취약한 잇몸을 위한 ‘더 부드러운 미세모’
극강의 부드러움을 찾는다면 ‘큐라덴 칫솔’을 써보자. 큐라덴 칫솔은 칫솔모 가닥 수에 따라 미디엄, 소프트, 울트라 소프트 단계로 나뉘는데 울트라 소프트인 ‘CS5460’의 경우 5,460가닥의 초극세사 칫솔모가 촘촘히 달려 있다. 일반적인 칫솔이 500가닥인 것을 생각하면 ‘칫솔 계의 맥시멀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일까. 칫솔모가 풍성하니 거품이 많이 생겨 개운하다. 사심 담아 지인에게 이미 하나씩 선물했다. 할인도 잦으니 어서 업어 가길!
>>>큐라덴 소프트 칫솔 CS5460, 1개입 x 1, 7,500원
2. 기본템으로 쓸 수 있는 효자손 칫솔
‘S&G 칫솔‘은 거듭되는 실패에 지쳐갈 때쯤, 내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준 ‘구원템’이었다. 치과용 칫솔로 치아 교정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치과 교정하는 사람뿐 아니라 잇몸이 약한 성인, 유아를 위한 칫솔도 있다. 잇몸을 상하게 하지 않을 만큼 적당한 텐션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려운 곳만 살살 긁어주니 칫솔을 바꿀 때 무조건 피를 뱉어야 했던 사람에게 ‘효자손’과 같을 것이다.
>>>S&G 성인 이중 슬림모 칫솔, 12개입 x 1, 11,300원
3. 턱이 작은 사람이 쓰기 좋은 초미세모 칫솔
입에 안 들어갈 만큼 큰 칫솔을 쓰다 양치 내내 침을 흘린 적 있다. 무엇보다 턱이 아팠다.(나는 원래 턱관절이 안 좋다.) 영국 구강 건강재단에 따르면 칫솔 헤드는 입안의 모든 부분에 닿기 위해 작아야 한다고 말한다. ‘스위스덴트’ 칫솔은 양치에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편이다. 칫솔모도 아주 부드러워 만지면 촤르르 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푼 컷’도 눈에 띈다. 스푼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스푼 컷은 치아의 곡면과 밀착할 수 있다고 한다. 덕분인지 치아에 ‘착붙’되는 느낌이다.
>>>스위스덴트 미세모 칫솔, 3개입 x 1, 20,450원
4.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좋은 부드러운 칫솔
세게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가 마모되거나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노출될 수 있다. 치아를 나무라고 치면 밑동이 파헤쳐져 보이는 거다. 이런 일들은 치아에 플라그가 많이 붙는 사람이나 담배를 피워서 착색이 심해지는 사람들에게 일어나기 쉬운데. 주로 단단한 칫솔모로 힘을 줘 닦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이 쓰는 빗으로 유명한 ‘켄트(Kent)‘사는 ‘켄트 콤팩트 스몰헤드 칫솔’도 출시했다. 헤드가 작고 치간에 끼인 찌꺼기를 제거하기에 적당한 칫솔이다. 이 칫솔은 체질적으로 잇몸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0.01mm 수준의 초극세모로 만들어졌다. 칫솔모의 길이는 들쭉날쭉하지 않고 편평하지만 촘촘해서 조금의 치약으로도 거품이 잘 난다. 처음 양치한 시점부터 나만의 원 픽이 된바 이제 집에 하나, 회사에 하나, 여행 갈 때도 챙겨가는 아이템이 됐다.
>>>켄트 콤팩트 초극세모 스몰헤드 칫솔, 6개입 x 1, 18,900원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