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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중국과 무역협상 잘 될 것'이라고 또 말을 바꿨다

'보복 조치'를 발표하며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고조시킨 지 사흘 만이다.

  • 허완
  • 입력 2019.08.27 14:26
ⓒLUDOVIC MARI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enemy)”으로 지칭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해 무역분쟁을 극단으로 고조시킨 지 불과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진지하게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차분한 협상’으로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겠다는 류허 중국 부총리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는 중국 측이 밤사이에 전화를 걸어와 협상재개를 제안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국 측은 전화통화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간절히 합의를 맺기를 바라고 있다. 어젯밤 (통화)에서 더 고조됐다고 본다. 중국 부총리가 나와서는 합의가 맺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그들이 더 오래 기다릴수록 이걸 다시 되돌리기는, 되돌릴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욱 어려워진다. 나는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본다.” 

 

그는 이날 다른 자리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나는 중국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합의를 맺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그들이 정말로 합의를 맺고 싶어하는 걸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우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대한 지도자(great leader)”, ”훌륭한 사람(brilliant man)”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미안하지만 이게 내 협상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오락가락하는 발언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자신이 과거에 부동산 업자로 활동하면서 익힌 ‘거래의 기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나한테는 이게 잘 먹혔고, 국가로서는 훨씬 더 잘 먹히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추가 관세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의 협상 방식에는 때로는 팩트가 아닐지 모르는 팩트들과 발언된 적 없었을 발언들, 그리고 벌어지지 않았을 사건들이 동원됐다. 또한 때로 그는 자기가 말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자랑하듯 내세우는 협상 방식을 이렇게 꼬집었다.

어쨌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적 발언을 내놓자 미국 증시는 소폭 반등해 지난주 금요일의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미국 투자관리회사 ‘찰스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즈 앤 선더즈는 ”현재로서는 위플래시(채찍질 전략)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개인투자자로서 여기에 게임을 걸어보려 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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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중국 #시진핑 #무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