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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차분한' 협상으로 미국과 무역분쟁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을 주고받은 탓에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다.

  • 허완
  • 입력 2019.08.26 14:59
ⓒJason Lee / Reuters

베이징 (로이터) -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왔던 중국 류허 부총리가 중국은 ”차분한”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소할 의지가 있으며, 분쟁을 고조시키는 행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두 나라 사이의 무역전쟁은 지난 금요일(23일) 양측이 서로의 수출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급격히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5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그러나 25일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철수를 지시하겠다던 자신의 위협을 번복하는 듯한 말을 했다.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 테크 컨퍼런스 연설에서 류 부총리는 무역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차분한 태도를 가지고 협의와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으며, 무역전쟁을 고조시키는 행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고위 경제 측근인 류 부총리가 말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중국 무역협상에서 오전 협상을 마친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떠나는 모습. 2019년 5월10일.
사진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중국 무역협상에서 오전 협상을 마친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떠나는 모습. 2019년 5월10일. ⓒLeah Millis / Reuters

 

그는 ”우리는 무역전쟁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중국에도, 미국에도, 또한 세계 시민들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특히 환영받을 것이며, 좋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기업들을 환영한다.”

″우리는 시장의 문을 열어 계속해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스마트 정보산업 발전을 육성할 것이며, 기술적 봉쇄나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공급망의 경쟁력을 지켜낼 것이다.” 류 부총리의 말이다.

트럼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국 기업들을 중국에서 떠나게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비상경제권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에 따라 기업들에게 중국 철수를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인 미국과 중국 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들어서는 모습. 두 나라의 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음 협상은 9월로 예정되어 있다. 2019년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인 미국과 중국 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들어서는 모습. 두 나라의 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음 협상은 9월로 예정되어 있다. 2019년 7월31일. ⓒPOOL New / Reuters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동맹국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세계 경제가 침체로 향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두 나라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26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중국 위안화는 11년래 최저치 기록을 새로 썼다. 투자자들은 국채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국을 맹비판했다.

관영 중국일보는 사설에서 미국이 ”중국의 운명을 결정짓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이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해졌다. 미국은 자신들의 최대 무역 파트너(중국)에게 보조 역할이나 하고 요구하는 대로 온순하게 따를 것을 원하고 있다.” 중국일보의 사설이다.

″미국은 중국이 신속하게 패배를 시인할 것이라는 기대로 또다시 먼저 싸움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전쟁을 피할 수 없는 시련으로, 또 중국이 더 강하게 떠오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대중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시장을 떠나는 것은 미국 기업들, 특히 자동차 기업들의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사설에서 적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일부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의 지시를 따르고 미국의 무역전쟁에 가담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처절할 것이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결정은 자해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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