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8월 26일 15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8월 26일 15시 21분 KST

아마존 우림의 산불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알력 구도

아마존은 브라질의 것인가 지구의 것인가?

DOMINIQUE JACOVIDES via Getty Images
지난 6월 29일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

아마존 우림의 산불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가 대립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의 G7 정상회담 중에 이미 산불 진화 및 경제 원조에 대한 합의에 거의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사실상 이 결정이 현 브라질 정부에 대한 압력이라는 평가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는 G7(프랑스,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회담 이틀째인 2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라질 열대 우림에 대한) 기술적·재정적인 원조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트위터에 ”우리의 집이 불타고 있다. 문자 그대로다. 아마존 우림은 이 행성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다. 그 허파가 불타고 있다”라며 ”이는 국제적인 위기다. 이틀 우에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아마존 우림의 산불을 국제 문제가 아닌 국내 문제로 여긴다. 특히 브라질 국내 여론에서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사실상 브라질 우림의 불법 방화를 눈감아 줬다는 보도가 있었다. BBC 브라질의 보도를 보면 2019년 1월부터 8월 23일까지 방화로 인한 벌금형은 6895건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9771건)에 비해 약 3분의 1이 줄었다. 한편 같은 기간 파악된 산불 건수는 4만1000 건이 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가 늘어난 수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보호 정책이 브라질 국토의 개발이 지연시켰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환경 단체와 대립해 온 인물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국제 언론은 보우소나루의 정부가 원주민 보호지구에서 일어나는 불법 경작과 방화를 사실상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아마존의 산불을 ‘국제적 위기’로 언급한 그 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마크롱이 프랑스에서 정치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브라질과 아마존 주변국의 내부 문제를 도구화하고 있다”라며 마크롱이 아마존과 관련한 선정주의적인 발언과 가짜 사진을 통해 관심을 끌려 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그는 ”브라질 정부는 상호 간의 존중과 객관적 데이터를 전제로 한 대화의 창구를 열어 둘 것”이라며 ”아마존 문제를 아마존 관련국이 참석하지도 않은 G7 회의에서 다루겠다는 프랑스 대통령의 주장은 21세기에는 철이 지난 식민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일련의 사건 이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건 브라질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같은 날인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방금 브라질 대통령과 얘기를 했다. 우리의 미래 무역 전망은 매우 흥미롭고 우리 관계는 아마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라며 ”나는 미국이 아마존 우림의 산불을 끄는데 일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7 정상회담 중인 25일 ”물론 아마존은 브라질의 영토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아마존 우림이 세계적인 문제인지에 대한 물음에 직면해 있다”라며 ”우리 지구 전체의 산소 공급이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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