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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인민공화국이 아니다' :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를 비판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고조시키는 트럼프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 허완
  • 입력 2019.08.26 13:42
  • 수정 2019.08.26 13: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곧바로 '보복' 조치를 선언했다.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곧바로 '보복' 조치를 선언했다.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Yuri Gripas / Reuters

미국 보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과의 ‘승자 없는’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무역전쟁의 문제는, 일단 한 번 시작되고 나면 어떻게 끝날지 누구도 모른다는 데 있다.” WSJ이 23일자 사설에서 적었다. ”(...) 때로는 추한 형태로 상황이 격화되기도 한다. 금요일만 봐도 그렇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관세에 보복하자 트럼프는 뚜껑이 열렸고, 시장은 폭삭 내려앉았으며, 트럼프는 도리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WSJ은 트럼프가 그런 다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연달아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미국 기업들이 더 이상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지닌 중국과 상대할 필요가 없으니 이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도 맹비판했다.

″지시? 누가 트럼프 위원장에게 여기가 아메리카인민공화국이 아니라고 말해줘야 할 것이다.” WSJ이 적었다. 중국(중화인민공화국)에 빗댄 표현이다.

이 신문은 무역전쟁이 개시된 이래로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 시설을 다른 국가로 옮기려 해왔지만 ”수십년 동안 (중국에) 조성된 공급망을 하룻밤 사이에 뿌리채 뽑을 수는 없다. 또한 다른 어떤 나라도 중국의 거대한 고숙련 노동력, 인프라, (부품)공급자 네트워크를 갖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백악관에서 열린 'Made In America' 제품 전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9년 7월15일.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백악관에서 열린 'Made In America' 제품 전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9년 7월15일.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WSJ은 트럼프의 ”무역전쟁 사령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조롱하면서 ”여기는 평온하다”는 주식시장에 대한 그의 터무니 없는 조언을 비꼬았다. ”알겠어, 시장? 진정해 자기야.”

이 신문은 ”시장은 우리가 서로 보증된 경제적 파괴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이번주 트럼프는 경기침체 위험을 일축했지만 (연방준비제도 의장) 파월에 대한 그의 계속되는 공격은 미국 경제에 대해 그가 자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를 알아채고 무역협상에서 자신들의 레버리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WSJ은 ‘무역전쟁에서 이기는 건 쉽다’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사설을 마무리했다.

″무역전쟁은 이기기 쉽다고 다시 한 번 말해보시겠습니까?” 

 

* 허프포스트US의 Wall Street Journal To ‘Chairman’ Trump: ‘This Isn’t The People’s Republic Of Americ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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