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8월 22일 17시 53분 KST

누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에 불을 지르고 있나?

누군가에겐 미개척지일 뿐이다

Bruno Kelly / Reuters
지난 2017년 브라질의 환경단체가 촬영한 자료사진.

‘지구의 허파’ ‘생물 종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은 뉴스가 전달되는 속도보다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열대의 도널드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는 탓에 벌목꾼과 목축업자들이 거리낌 없이 산림을 태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아마존 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각종 규제가 허물어지자 이들은 토양을 개선하거나, 목축지 마련을 위해 불법으로 산을 태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협회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마존의 화재 발생률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약 7만 2000회에 달했다. 201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화재 사고만 약 9500회라고 협회 측은 덧붙였다.

남한 면적 55배(550만㎢)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림지대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상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을 온난화를 늦출 주요 버팀목이라기보다 ‘자원의 보고‘이자 ‘미개척지’로 보고 있다. 실제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에 수력발전소와 다리 건설, 고속도로 등을 세우는 3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SOCIATED PRESS
8월 13일 나사에서 찍은 위성 사진. 몇몇 군데에서 불타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 역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삼림파괴 데이터를 두고 국립우주연구협회와 논쟁을 벌이다가 협회장을 해고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졌다.

이번 발표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농장주들이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퀘이마다’ 기간이라 화재가 늘어난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

이 같은 해명에 국립우주연구협회 소속 알베르토 세저 연구원은 ”퀘이마다 기간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조사 결과 수치는 전년 동기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기가 화재 발생 및 확산 위험이 큰 건 사실이지만, 의도했듯 그렇지 않든 불을 지피는 건 ‘인재’(人災)”라며 현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취임 이래 8개월째 환경부 축소, 아마존 개발 규제 완화, 아마존에서의 농림목축업 장려 등 적극적인 개발을 펼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비판 세력으로부터 ”아마존을 불태우는 ‘네로 황제‘”로 불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 기부로 조성된 ‘아마존 기금’을 산림보호구역 원주민으로부터 토지를 빼앗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혀 해당 기금을 존폐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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