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1개월 만에 밝혀진 '오산 백골시신'의 진실

‘가출팸’이라고 불리는 가출 청소년 무리와 함께 생활하던 중 살해당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사건의 용의자들이 11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백골 시신‘은 이른바 ‘가출팸’이라고 불리는 가출 청소년 무리와 함께 생활하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22)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죄에 가담한 B양(18) 등 2명은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붙잡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C씨(당시 17)를 오산 삼미동의 한 공장으로 불러내 기절시킨 뒤 집단폭행해 살해하고, C씨의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골시신 발굴 모습
백골시신 발굴 모습 ⓒ뉴스1

범행 동기

A씨와 C씨는 가출 청소년들의 무리인 ‘가출팸’으로 함께 생활했으며, 대포통장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에 가출청소년들을 이용해 왔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 6월, C씨는 이같은 범행에 다른 가출 청소년들을 끌어들이다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C씨는 “A씨 등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 진술했는데, A씨 등은 이에 대한 앙심을 품고 C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

백골 시신

경찰은 지난 6월, 백골이 된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이 나체 상체이며, 얕게 묻힌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을 높게 쳐 광수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 시신은 이미 백골 상태였고, 신원에 대한 단서라고는 국립과학수사원의 ”고도의 충치가 있는 15~17세 남성”이라는 부검 결과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후 비슷한 연령대 가출 또는 장기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3만8천여명을 추려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C씨가 생전 착용하고 다녔던 반지
C씨가 생전 착용하고 다녔던 반지 ⓒ뉴스1

세계일보에 따르면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것은 인터넷 덕분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말 C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 나온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C씨의 사진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C씨의 가족 DNA와 시신 DNA를 대조해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 시신 발견 49일 만이었다.

용의자 검거

신원 확인과 함께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지난 19일 경찰은 A씨 등을 체포했다. A씨와 다른 1명은 이미 다른 범죄로 각각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으며, 또 다른 1명은 군 복무 중이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모두 살인과 시신 유기 등을 인정했다.

이밖에 경찰은 A씨의 지시를 받고 C씨를 오산의 공장으로 유인한 B양 등 2명에 대해서도 미성년자 유인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뉴스1에 따르면 윤세진 광수대장은 ”이들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범죄 #살인 #오산 #가출 청소년 #미제사건 #백골시신 #오산 백골시신 #가출청소년 #가출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