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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다" : 트럼프가 '그린란드 안 판다'는 덴마크 총리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마치 큰 모욕이라도 당한 듯 불평을 늘어놓았다.

  • 허완
  • 입력 2019.08.22 10: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 미국. 2019년 8월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 미국. 2019년 8월21일.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에 돌연 덴마크 방문을 취소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공격했다.

″방문을 고대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이) ‘터무니없다‘는 총리의 발언은 형편없었다(nasty).”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형편없다‘, ‘끔찍하다‘, ‘고약하다’ 등으로 번역되는 ‘nasty’는 그가 특히 여성을 모욕할 때 즐겨쓰는 표현이다. 

″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린란드 매각 논의에) ‘관심 없다‘고 얘기했으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무척 좋지 않다고 봤다. 그냥 ‘노’라고 했으면 됐다.” 마치 큰 모욕이라도 당했다는 듯, 그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은 이어졌다. ”나한테 한 얘기가 아니었다. 그건 미국에게 한 얘기였다. 미국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내가 있는 한은.”

더 나아가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존중으로 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을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이것은 6만여명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게 ”매우 큰 부동산 거래”와 다르지 않다고 했던 사람의 말이다.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는 덴마크 총리의 말에 여왕의 초청으로 성사된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불과 2주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람의 말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언짢고 놀랐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덴마크. 2019년 8월21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언짢고 놀랐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덴마크. 2019년 8월21일. ⓒMADS CLAUS RASMUSSEN via Getty Images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트위터를 집어든 트럼프는 오랜 동맹국이자 중요한 안보협력국인 덴마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기록을 위해 남겨두자면, 덴마크는 고작 GDP(국민총생산)의 1.35%만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출에 기여한다. 그들은 부유한 나라이고, 2%는 되어야 한다. 우리는 유럽을 지켜주는데 NATO 28개 국가 중 8개만 2%다.”

덴마크의 전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는 ”농담 같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람들에게 대단히 모욕적이다.”

‘외교 결례’라는 말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농담 같은 사건을 누군가는 수습해야만 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로서 덴마크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국무부 대변인 모건 오타거스가 전했다

″국무장관과 코포드 외교장관은 또한 덴마크 왕국 -그린란드를 포함해-과 북극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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