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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연이은 논란에 민주당 및 범진보 진영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다소 신중한 모양새다.

  • 이인혜
  • 입력 2019.08.21 14:37
  • 수정 2019.08.21 14:38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개적으로는 ”자유한국당이 후보자 가족 신상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조 후보자를 엄호하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상치 않은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하나만 더 나오면 끝’이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계속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조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젠 끝’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으니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그는 “입시문제는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라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딸 논문”이라며 “조 후보자가 사퇴하면 정부가 치명상을 입는 것이어서 쉽게 말을 못 꺼내고 있지만, 사실 임명되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결과 ‘임명 반대’가 60% 정도 나오면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012년에 올렸던 트윗 

 

이러한 우려는 ‘친문‘, ‘비문(비 문재인)’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비문 의원은 ”이번 사건(논문 제1저자)으로 (조 후보자는) 서민들에게 더욱 눈 밖에 났을 것”이라고 CBS노컷뉴스에 말했다. ”조 후보자는 늘 정의와 공정을 강조했던 분인데 이번 일로 20~30대 지지층 사이에선 상당한 실망감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친문 의원 역시 ”조 후보자의 표현처럼 이번 논란이 국민 정서와 괴리돼 있다는 데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 후보의 대응이 중요한데 청문회를 빨리 열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은 9월초로 청문회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린”이라며 ”딸에 대한 의혹을 조 후보자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학 입시가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 결정되면 안 된다. 이건 국민들한테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조국 수석은 안 했더라도 그 부인이나 딸이 즉, 가족들이 조국 수석의 사회적 지위나 어떤 재력을 이용해서, 영향을 미쳐서 그런 결과를 얻어냈다면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본인 책임은 아니더라도 법무부 장관으로 신뢰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그 교수님은 일단 ‘나는 아빠가 누구인지 몰랐다’라고 얘기한다”며 ”정확하게 사실을 확인해야 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1

 

민주평화당과 평화당 탈당파 ‘대안정치(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도 조 후보자의 연이은 논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조국 지명자는 물론 가족 전체가 공수처의 수사대상”이라면서 ”공수처를 설치해 첫 번째 수사대상에 오르는 앙가주망을 실천할 신념이 아니라면 더는 사퇴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20일 제1차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조 후보자를 향해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제기된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명해달라”고 말했다.

‘부적격’ 파정을 내린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해 이른바 ‘데스노트’를 작성한다고 알려진 정의당은 다소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면서도 정의당은 오는 22일 조 후보자 측에 소명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명 요청서에는 그동안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한 의혹이 모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부동산 위장매매 △위장이혼 및 웅동학원 채무변제 의혹 △딸 장학금 논란 △딸 논문 논란 등에 휩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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