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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의전원 MEET 미제출로 입학"이라는 악의적 기사에 대해 알아보자

머니투데이의 단독 보도였다

  • 박세회
  • 입력 2019.08.21 11:18
  • 수정 2019.08.21 11:22
ⓒ머니투데이 캡처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의학교육입문검사 점수 미제출 전형으로 입학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머니투데이의 단독으로 기사에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필요 없는 수시 일반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되어 있었다.

해당 기사의 댓글을 보면 이 기사가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댓글을 보면 ”외고, 대학, 의전원까지 시험도 안 치고 뒷구멍으로 입학”, ”의전원 부정 입학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 등의 반응이 있다.

ⓒ머니투데이 댓글 캡처

의학교육입문검사, 소위 MEET 점수가 없이 의전원에 입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대학교 측에 수차례 연락한 결과 ”상식적으로 MEET 성적 없이 지원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는 대답을 들었다. 완벽한 타이밍에 나온 오보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바뀌었다. 20일에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필요 없는 수시 일반 전형으로 입학”이라고 되어 있었던 부산대 관계자의 말이 “2015학년도 의전원에 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으로 바뀌었다.

ⓒ머니투데이 캡처

그러나 여전히 해당 기사는 완전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수시 일반 전형은) 대부분 의전원 정시모집에서 요구하는 MEET 점수를 제출은 하지만,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입학이 가능하다”라며 ”당시 수시모집 입학 인원 97명 중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인재 전형자 75명 외에 15명이 이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정확한 서술이 아니다.

부산대학교 의전원 수시모집 요강을 보면 조국 후보자의 딸이 응시한 ‘국내 대학교 출신자 전형’을 포함해 수시모집 자연계 출신자 전형 전체 90명이 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 MEET를 반영하는 정시 전형은 30명 안쪽으로 뽑는다.

ⓒ부산대학교 입시전형

부산대는 2015년 MEET 점수가 평가에 반영되는 정시전형으로 일반전형 18명 지역 출신대학교 10명 이상을 뽑았다. 부산대학교 관계자는 ”부산대학교 의전원이 선발하는 전체 125명 중 90명은 MEET 점수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마치 수시전형 중 15명 만이 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서술한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문제가 있다. 허프포스트는 머니투데이 사회부 측에 해당 기사가 수정된 경위와 잘못 서술된 사실관계 등에 관해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회의 중”이라는 대답만을 들었다.

조국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한 문제로 연일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작성한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일 등에 대해서는 허프포스트 역시 비판적인 시선으로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조국 감싸려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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