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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년들이 물티슈를 들고 '청소 시위'에 나선 이유

경찰이 역 안에 발사한 최루탄 흔적을 지웠다.

ⓒAnn Wang / Reuters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범인 인도를 반대하는 ‘반송환법 시위‘가 석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 청년들이 경찰이 역 안에 발사한 최루탄 흔적을 지우는 ‘청소 시위’를 진행했다.

19일 ‘라디오타임즈 홍콩’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삼수이포 MTR 역에서 몇몇 청년들이 물티슈와 휴지 등을 들고 역 안을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경찰의 최루탄이 남긴 유해물질들을 닦아냈다.

ⓒAnn Wang / Reuters

스스로를 ‘찬 씨‘라고만 소개한 한 시위대원은 ‘라디오타임즈 홍콩‘에 ”이 ‘청소 시위’는 최루탄 등을 사용하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방식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소 시위’는 지난 11일, 콰이퐁과 타이쿠 등 지하철 역내에서 벌어진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시위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루탄 발사로 더러워진 역내를 청소하자”는 뜻을 모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일부 시위대원들은 콰이퐁 역에서 물티슈를 들고 유해물질을 닦아냈다.

ⓒAnn Wang / Reuters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행인들은 이 ‘청소 시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이미 웡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청소하는 게 별 효과는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며 ”최루탄 발사 초기, 역 앞을 지날 때는 숨을 참아야 했다”고 말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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