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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정치인들 표현 신중하게 하라"고 편지 보낸 이유

단체 편지를 보냈다

  • 박수진
  • 입력 2019.08.20 16:07
  • 수정 2019.08.20 16:08
2018년 11월. 국회 자료 사진.
2018년 11월. 국회 자료 사진. ⓒKim Hong-Ji / Reuters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마땅히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의장이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뉴스1

이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6개 장애인 단체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의 ‘벙어리·외눈박이’와 같은 발언을 규탄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단체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책임자로서 관리·감독이 미흡한 점이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의장은 서한에서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법치주의 구현을 위해 법을 만드는 기관”이라며 ”누구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말을 곧 그 사람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다”며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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