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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딸이 참여한 "신생아 허혈성 뇌병증의 유전적 영향" 논문을 알아보자

자세한 내용을 보자

  • 박세회
  • 입력 2019.08.20 11:43
  • 수정 2019.08.20 11:46
ⓒJPTM 캡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인 조모 씨(28)가 제1저자로 참여해 2008년 12월에 발표한 논문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대한병리학회가 대한세포병리학회의 공동학술지인 JPTM(Journal of Pathology and Translational Medicine) 등에도 게재된 해당 논문의 제목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영유아의 혈관내피산화질소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다.

개요를 보면 연구진은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상태에서는 대뇌 혈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산화질소합성효소의 활성이 현저히 증가한다”라며 ”뇌졸중 발생과 관련하여 혈관내피산화질소합성효소의 다형성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배경을 설명한다. 

출산 전후 태아나 신생아의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산소 부족으로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허혈성 저산소에 의한 뇌 손상으로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출생 직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신경 손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그 유전적인 원인 중 일부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혈관내피산화질소합성효소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 요소에 따라 저산소 뇌병증의 발현 빈도를 살피는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도출했다. 37명의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모씨는 한영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7살인 2008년경 방학을 이용해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 과정을 밟으며 단국대 의대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의 제1저자를 맡았다. 

지난 5월에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2012년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논문의 공동저자로 올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있었다. 특히 당시 이 아들이 학부를 마치고 서울대 수의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서울대는 ”이 교수의 아들이 해당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교육부에 보고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대입 수시전형에 유리하도록 단순실험에 참여한 고등학생의 이름을 논문에 올리는 방식이 학위 세습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조국 교수와 그 딸의 케이스 역시 이런 관점으로 보일 소지가 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국 교수의 딸인 조씨는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수시전형에 합격했으며, 대학 입학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혔다.

다만 속단은 할 수 없다. 조후보자 측은 조선일보에 ”조씨가 매일 멀리까지 오가며 실험에 적극 참여하고 경험한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다른 참여자들과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책임 저자인 단국대 A교수 역시 조선일보에 “1저자로 할지 2저자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나친 면이 있었다”며 “1저자로 할까, 2저자로 할까 고민하다가 조씨가 1저자를 안 하면 내가 교수니까 1저자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참여한 게 기특해 1저자로 했다”고 말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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