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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어머니인 내가 아기를 갖지 말라고 설득하고 다니는 이유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지구 온난화에 맞서고 선진국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Sara Perine

나는 멋진 두 아이를 둔 어머니다. 17년 전 첫 아이를 가졌을 때는 기후변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기후변화가 내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가 되어 깊은 사랑과 기쁨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동안 사람들에게 아이를 갖지 말라, 최소한 많이 낳지라도 말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

결혼 후 10년 뒤에야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했다. 경제적, 지적, 심리적으로 조심스럽게 계산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재정 상태, 현재 결혼 상황, 내 건강을 분석했다. 지적으로는 준비되어 있었지만, 어머니가 된다는 게 크고 작은 방식으로 내 인생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PR에서 성공적을 커리어를 쌓을 때 쏟아부었던 열정과 헌신을 육아에 쏟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동물원에 데리고 가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며 보낸 나날들이 끝이 없는 듯 느껴졌다. 잔병치레, 악몽, 운동하다 입은 부상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해서 가족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2년 동안 홈스쿨링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약 6년 전, 낯선 느낌이 내 의식에 기어들기 시작했다. 우리 인류가 지구에 가하고 있는 환경 파괴에 대한 글이 점점 더 많이 보였다. 멸종, 삼림 감소, 대수층 상실이 무서운 속도로 일어났다. 긴박한 뉴스가 계속 나타나, 내가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2001년 9월 11일에 테러 공격 뉴스를 보고 이렇게 혼란스럽고 증오가 가득한 세상에 아이를 낳는 게 제정신으로 할 일인지 의문을 품었던 게 생각났다. 이제 두 십대 아들을 둔 어머니인 나는 이러한 존재적 위기에 공포보다는 결의를 갖고 대처하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바로잡는 걸 돕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 사서로 일하던 것을 그만두고 환경 다큐멘터리 작업을 맡았다.

우리는 전세계를 돌며 76억 명의 인구가 지구에 주는 영향을 기록했다. 기후변화 가속화와 악화도 그중 하나다. 일본의 어부들은 다른 종들이 없어서 ‘쓰레기 같은 물고기’들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캔자스의 농부들은 작물 재배를 위해 써야 하는 대수층의 물 때문에 농장들 간의 경쟁이심해지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전세계 수요에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공중보건 관련자들은 깨끗한 물 공급이 없어서 빈곤층이 마시고 몸을 씻을 때 쓰는 악취가 진동하는 물을 보여주었다.

 

ⓒASSOCIATED PRESS

다큐멘터리 ‘80억 명의 천사’(8 Billion Angels)를 작업하며 나는 이 문제의 범위에 대해 눈을 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그린’ 해결책보다 더 긍정적인 영향을 가질 수 있는 실용적이고 과학에 기반한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다.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기후변화 등 우리 환경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 가장 환경보호에 신경쓰는 사람조차 음식을 먹고, 연료를 써서 이동하고 냉난방에 에너지를 소비하여 상당한 탄소발자국을 남긴다면,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우리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여러 과학자, 환경 운동가,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2017년의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지구 온난화에 맞서고 선진국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이 논문의 공저자 킴벌리 니콜라스는 당시 NPR ‘모닝 에디션’에 출연하여 “꺼내기 민감한 주제라는 건 알고 있었다. 물론 과학자로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을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석하고 공정하게 밝히는 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인 내가 아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지구와 지구의 생물들을 위해 내가 했던 선택을 하지 말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스스로 원했던 것을 타인들에게 주는데 헌신하는 방법이다. 나, 내 가족, 내 행성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2018년말에 ‘80억 명의 천사’ 작업이 끝나자, 제작자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이 세계를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만족스럽게 성취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영화, 책, 행사 하나가 만들 수 있는 짧은 관심 집중에 만족하지 말자.” 우리는 이 문제를 지적하는 다큐멘터리, 책들이 결과적으로 시시한 DIY 행동만 제시하고 관객과 독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알 수 없게 하는 것에 큰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가 ‘80억 명의 천사’에서 시작한 담론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개인 및 사회로서 지구의 생태적 한계 안에서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규범을 바꾸고 그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단체인 어스 오버슛(Earth Overshoot)을 만들었다.

나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인구의 역할에 대한 내러티브를 재정의하기 위한 싸움을 매일 벌인다. 컨퍼런스 연설, 다큐멘터리 상영,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나는 이 주제를 양지로 꺼내려 애쓴다. 내 목표는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는 아기를 그만 낳거나 아예 갖지 않으려 하는 여성들을 돕는 것이다.

내가 자랄 때 여성들이 들었던 단 한 가지의 이야기는 정해진 대본을 따르라는 것이었다. 1단계: 학교. 2단계: 결혼. 3단계: 아이. 지금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다음에 어떻게 할지 판단하고 결정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낡고 잘못된, 사회를 파괴하는 임무 때문에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 부모, 지구에게 무엇이 제일 좋을지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자발적으로, 인권이라는 맥락 안에서 아기를 덜 낳게 하도록 알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 모든 여성들이 원할 경우 수준높은 가족계획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소녀들에 대한 교육을 증진시켜야 한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생식 건강을 더 잘 관리하고, 더 건강한 아이들을 조금만 낳는다.

여성들이 출산을 늦추거나 하지 않으면 환경뿐 아니라 모자경제, 건강, 교육적인 면이 극적으로 오른다는 연구들도 있었다. 가족 구성원 수를 줄이자는 것을 양보다 질을 선택하는 주장으로 볼 수는 없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 평화, 번영을 덜 누리는 세상, 혹은 더 적은 사람들이 이 모두를 더 많이 누리는 세상 중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기후변화의 위기 앞에서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여성들이 힘, 권력, 지배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지구를 치유하고, 아이들이 가능한한 최고의 미래를 갖도록 해줄 힘을 갖고 있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결정은 여성 스스로가 내려야 한다. 이 결정은 여성들의 삶과 지구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

여성들만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소가족의 가치를 인식하고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여성들을 지지해줄 문화를 만드는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여성들이 수준 높은 생식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소녀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단체를 응원할 수 있다. 지역, 전국, 국제 수준에서 환경을 치유하고 생태적 과용을 줄이게 하는 정책 변화 등의 노력에 참가할 수 있다. 전세계 어머니들이 짊어진 짐을 가볍게 하는데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지구에 주고 있는 짐의 무게도 줄일 수 있다.

 

* HuffPost US의 I Had 2 Kids. Now I Work To Influence People Against Having Their Own.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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