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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중국 관세 때문에 삼성과 경쟁 힘들다'는 애플 팀 쿡의 호소를 전했다

트럼프가 최근 애플 CEO 팀 쿡의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 허완
  • 입력 2019.08.19 17:15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에 초대된 팀 쿡 애플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워싱턴DC, 미국. 2019년 3월6일.
사진은 지난 3월 백악관에 초대된 팀 쿡 애플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워싱턴DC, 미국. 2019년 3월6일. ⓒLeah Millis / Reuters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사 제품에 대한 미 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 때문에 삼성과의 경쟁에서 힘들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설득력 있게 받아들인다고 말해, 애플 보호를 위한 별도 조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이 지난 16일 쿡과의 만찬 만남에 대해 묻자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 팀은 나에게 관세에 대해 얘기했다”며,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그들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삼성은 다른 지역, 주로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며 “쿡이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조립생산을 중국 등지에 공장을 둔 대만의 폭스콘 같은 업체에 맡겨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불거지면서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자 폭스콘은 <a href='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6-11/hon-hai-has-enough-ex-china-capacity-to-make-u-s-bound-products'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div>중국 바깥의 생산시설로 물량을 옮길 수 있다</a>며 애플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조립생산을 중국 등지에 공장을 둔 대만의 폭스콘 같은 업체에 맡겨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불거지면서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자 폭스콘은 중국 바깥의 생산시설로 물량을 옮길 수 있다며 애플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Issei Kato / Reuters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기업으로 꼽혀왔다. 미 정부는 애초 9월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12월15일로 부과 시점을 미뤘다. 이대로 시행하면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워치와 에어팟, 기타 액세서리는 9월1일부터 관세 대상이 되고, 아이폰·아이패드·랩톱(노트북)은 12월15일부터 관세가 매겨진다.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 대부분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는데, 휴대전화·컴퓨터 등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에 쓰이는 중국산 수입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달라는 애플의 요청에 대해 트위터에 “미국에서 생산하라. 그러면 관세 없다”며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쿡과의 이번 만찬 뒤 애플 지원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이 가능한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에 대미 투자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미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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