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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관계를 해치는 습관 몇 가지

'경멸'하고 '비난'하며 싸운다

ⓒjunce via Getty Images

습관적으로 비난하는 행동은 부부 사이를 갉아먹을 수 있다. 부부 관계를 연구하는 존 고트먼은 비난이 이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한다. 물론 결혼한 커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파트너의 좋지 않은 행동을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법이다. 간간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비난’이란 불만을 성격상의 결함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커플상담사 자크 브리틀이 허프포스트에 전한 설명이다.

예를 들어, 비난하는 파트너는 “싱크대에 그릇이 엄청 쌓였네. 내가 저녁하기 전에 설거지 좀 해줄 수 있어?”라고 말하는 대신 “아, 넌 항상 그릇을 싱크대에 쌓아두더라. 진짜 게으르다 너”라고 말한다.

연애 코치 카일 벤슨은 사람들이 비난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자기방어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신이 상대에게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것은 자기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느껴지며, 이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걸 말하는 대신 상대를 공격하거나 상대를 탓한다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이 채워지지 않고 있어, 도와줘.’라고 말하는 것보다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며 공격하는 게 훨씬 쉽다.” 벤슨의 글이다.

전문가들에게 더 건강하게 커플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대화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불평‘과 ‘비난’의 차이점

스스로 건설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있는지 혹은 상대를 비난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말들을 살펴보라. 비난은 ”넌 언제나” 또는 ”넌 절대” 같은 형식을 취할 때가 많다.

“사람이 아닌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이 건강한 대화다.”

남성 카운슬링 전문가 커트 스미스의 말이다.

“상대를 인간으로서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배우자에게 말할 수 있다.”

단정적으로 말하거나, 거친 단어를 쓰거나 상대의 성격을 공격하고 있다면 비난일 가능성이 높다.

“욕이나 비하하는 말을 하면 정말로 전달하고자 했던 말의 용건이나 목적은 사라진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때문에 진짜 메시지는 무시된다.”

 

비난이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

‘비난하는 말’은 스트레스나 좌절감이 클 때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다. 매우 고치기 힘든 습관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에게 비난이 갖는 영향을 알고 나면 당신의 행동방식을 재점검하게 될 수도 있다.

 

상대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누구나 알듯이, 이런 말은 깊은 상처를 준다. 계속해서 비난을 받으면 상대의 자신감이 흔들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제대로 생활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심하게 된다.

“특히 나를 사랑해주어야 할 사람이 그럴 경우, 스스로의 가치에 의문을 품게 된다. 상대가 나를 아끼기니까 그 말이 사실일 거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신뢰를 해친다

“자주 비난을 받으면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심리학자 스티븐 스토스니의 말이다.

“유대감 형성 과정에서 생긴 암묵적 약속을 어기는 행위다. 당신의 감정에 신경을 쓰고, 의도적으로 당신을 해치지는 않을 거라는 약속을 깬다.”

 

친밀감을 파괴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난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거리를 벌려놓게 된다. 한때 공유했던 따뜻하고 긍정적인 느낌이 약해지며, 억울함과 적개심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난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난은 기분을 좋게 해주지 못한다. 배우자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줄어들고 거리감을 갖게 된다.”

 

당신이 우월하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상대를 작아지게 한다

“비난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비난을 하는 쪽이 더 똑똑하고 능숙하고 도덕적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더 우월하다고 넌지시 시사한다.” 스토스니의 말이다.

 

상대의 행동을 바꾸는 효과가 없다

비난은 배우자의 행동이 달라지게 하지 못한다. 상대는 방어적이 된다. 공격받는다고 느끼면 배우자의 경계가 더 심해지고,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상태가 아니게 된다.

 

끊임 없는 비난은 감정적 학대로 볼 수도 있다

감정적으로 학대하는 배우자는 비난 등을 사용해 둘 사이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는다.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를 비난하는 사람이 전부 감정적 학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약속대로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고 TV를 보고 있는 배우자에게 게으르다고 말했다면, 그건 상대를 깎아내리려 했다기보다는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잘못 전달한 것일 수 있다. 압도되거나 좌절을 느껴 비난을 해버리게 되는 때가 누구나 있다.

하지만 배우자의 옷, 성욕, 직업, 가족, 친구, 성격의 특성(예를 들면 예민한 점) 등 모든 면을 수시로 비난한다면 그건 감정적 학대의 징후일 수도 있다.

 

ⓒTomwang112 via Getty Images

비난 대신 해야하는 것

‘비난 좀 그만하라’고 말하는 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상담가들은 뱨우자에게 사랑을 담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들을 아래와 같이 열거했다.

 

상대로부터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닌, 상대에게서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가계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배우자가 부주의하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여보, 돈 때문에 조금 걱정이 돼. 들어올 돈이랑 나가야할 돈이 얼마인지 같이 확인해볼 수 있을까? 당신이 바쁜 건 알아. 언제가 편해?”라고 말해보라고 스토스니는 말한다.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하라

고트먼은 당신이 신경쓰이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 “나는 이것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들고, 내겐 이것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하라고 한다.

“당신이 실제로 느끼는 기분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이러저러한 것 같다’, ‘당신이 이러저러한 것 같다’는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피하라.” 브리틀의 말이다.

 

“나는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해보라

“당신은 정말 도움이 안돼”, ”도대체가 애들을 데리러 가는 법이 없어”보다는 “일주일에 며칠 정도 애들 연습 마친 뒤에 데리고 와서 내 짐을 좀 덜어줄 수 있어?”라는 식으로 말하라.

“당신이 바라는 것이 비난의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게 비난이다. 부부 사이에서 정말로 바라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 어떨까?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바람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브리틀이 블로그에 쓴 글이다.

 

비난하는 말하기가 습관이 됐다면

당신이 둘 중에서 비난을 많이 하는 쪽이라면,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도 비난한다는 걸 알아두라.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당신의 배우자가 보기에 당신이 얼마나 비판적인지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수를 하거나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스스로를 향해 ‘이 멍청이, 또 이러네, 맨날 망쳐?’ 같은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지 점검해보라.”

스토스니는 파트너에게 했던 비난을 몇 가지 적어보고, 이걸 녹음한 다음 다른 관점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들어보라. 놀라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좋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사람에게 행동을 바꿔달라고 부탁할 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 보라. 당신의 배우자에게 그렇게 부탁해야 한다.”

비난을 받을 경우 배우자의 거친 말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상처받은 기분을 대수롭지 않은 척할 필요는 없다.

공격받았다는 기분이 들 경우 상대가 한 일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으로 역공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상대의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하라.

“똑같이 반응하거나, 당신 본래의 성격과 달리 비난을 하지는 말라. 당신의 파트너가 비난하는 것은 상대의 자기 제어력 부족으로 간주하라.” 스토스니의 말이다.

욱하는 기분이 들 때 쉽지는 않겠지만, 비난을 받은 다음엔 방어벽이 올라가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 배우자의 비난 뒤에 숨겨진 부탁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도 있다.
“방어적 답변을 늦출 수 있다면 배우자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것인지 물어보라. 대답을 빨리 얻어낼 수록 관계 회복도 빨라진다.” 브리틀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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