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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떠올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가지 업적 : 북한, 일본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의 글을 남겼다.

  • 허완
  • 입력 2019.08.18 14:21
  • 수정 2019.08.18 14:30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집'이 영전 앞에 헌정되어 있다. 2019년 8월18일.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집'이 영전 앞에 헌정되어 있다. 2019년 8월18일. ⓒ뉴스1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떠올린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 그리고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 등을 언급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두 가지였다. 북한, 그리고 일본이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이뤄냈던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2000년)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00년 6월13일.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00년 6월13일. ⓒASSOCIATED PRESS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도쿄, 일본. 1998년 10월8일.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도쿄, 일본. 1998년 10월8일. ⓒSTR New / Reuters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공동으로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흔히 ‘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져 있는 이 선언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않아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적었다.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0월 일본 의회 연설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동반자 관계 구축’을 역설하며 썼던 표현이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않아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이 1982년 ‘옥중서신’에서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일러두는 말”이라며 적은 말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적었다.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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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재인 #일본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