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떠올린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 그리고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 등을 언급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두 가지였다. 북한, 그리고 일본이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이뤄냈던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2000년)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공동으로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흔히 ‘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져 있는 이 선언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않아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적었다.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0월 일본 의회 연설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동반자 관계 구축’을 역설하며 썼던 표현이다.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인내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퇴할 때 낙심하지(않아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이 1982년 ‘옥중서신’에서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일러두는 말”이라며 적은 말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적었다.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