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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뉴욕 맨해튼에 밥솥 3개를 버렸고, 폭탄처리반이 출동했다

시민들도 긴급대피했다.

ⓒHuffpost KR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압력밥솥 세 개를 버려 폭탄 오인 소동을 일으킨 남성에 대해 경찰당국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맨해튼 풀턴 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버려진 밥솥이 발견돼 출근하던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고 폭탄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압력밥솥은 2013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사용된 물건으로 당시 이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다. 2016년 9월에도 뉴욕 맨해튼 첼시 23번가에서 압력솥 폭탄이 터져 3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처음 밥솥을 발견하고 바로 역무원에 알리면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풀턴 스트리트는 맨해튼 번화가로, 바로 인근에 2001년 9·11테러를 당했던 세계무역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 운행은 즉시 중단됐고 경찰은 주변 지역 수색에 나섰다. 

뉴욕 경찰국(NYPD)은 풀턴 스트리트 역 메자닌(1층과 2층 사이 라운지) 공간과 플랫폼에서 압력밥솥 2개를 발견했으나 안이 텅 비어 있는 평범한 밥솥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8시20분쯤 상황종료를 선언했지만 그로부터 한 시간 뒤인 9시20분쯤 맨해튼 첼시 서부 16번가 인근 쓰레기통에서 같은 모델인 세 번째 압력밥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밥솥에도 폭발물은 들어있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쯤 지하철 운행이 재개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우리는 이 상황을 신중하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주의 깊게 행동하려고 한다”며 ”이번 일은 뭔가를 발견하게 되면 꼭 신고하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NYPD는 지하철역에 압력밥솥을 버린 20~30대 추정 백인 남성 래리 그리핀의 신상을 공개하고 추적에 나섰다. 그리핀은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쇼핑카트에 압력밥솥 2개를 담고 와 지하철역에 버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당국은 세 번째 발견된 압력밥솥은 그리핀과 관련이 없다고 봤다.

ⓒ테런스 모나한 뉴욕경찰청(NYPD) 청장 트위터

존 밀러 NYPD 부국장은 그리핀을 조사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가 왜 그 밥솥들을 거기에 두었는지, 목적이 뭔지 알고자 한다”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용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우리의 관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로건 카운티 보안관은 그리핀 조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와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건 카운티 사법당국에 따르면 그리핀은 최근 8년간 최소 3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미성년자 음란물 배포와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2017년 기소된 후 재판 전 약물 검사 회피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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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뉴욕 #맨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