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9년 08월 17일 13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8월 17일 13시 48분 KST

고유정 변호사가 "(고유정을) 지나치게 빨리 악마화시켰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공개됐다.

뉴스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고유정의 변호인 남윤국 변호사의 인터뷰가 한국일보를 통해 17일 공개됐다.

남 변호사는 “증거기록을 살펴보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며 ”선처를 구한다며 끝낼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2일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 때 고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의 성폭행 시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자기 방어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에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한 이유에 대해 ”고유정은 여섯 차례에 걸친 신문조서에서 시종일관 성폭행을 주장했다”며 ”청주 아파트에서 체포될 때도 ‘제가 당했는데요’라고 말하지 않던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라우마로 고유정은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고 파편화된 상태였는데 경찰이 진술을 이끌어내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계획 살인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내가 본 사건기록과 고유정의 행동은 오히려 즉흥적”이라며 ”우발적이란 근거는 많다. 법정에서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 훼손도 “현 남편과의 관계에 따른 불안정한 심리 상태 속에서 벌어진, 2차 범행이라 생각한다”며 ”궁지에 몰린 사람의 선택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고유정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유정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선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자신의 행위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그간 언론을 통해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나가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유정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고유정을) 지나치게 빨리 악마화시켰다”며 ”왜곡된 성의식을 지난 한 남성의 폭력 앞에서, 어렵게 얻은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치다가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 뿌리 깊은, 왜곡된 남성의 성적 가치관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