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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워싱턴포스트가 경기 침체 위험국 9개 중 하나로 한국을 꼽다

독일, 영국 등이 있다

ⓒASSOCIATED PRESS

미국 국채 시장에서 10년물의 가격이 2년물보다 낮아지는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R의 공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거나 경기 침체로 빠질 위험이 있는 9개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R’(recession)은 경기 후퇴 혹은 경기 침체, 불황 등을 뜻한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자 기사에서 ”중국이 17년 만에 산업 생산 최저를 기록하고 독일이 마이너스 성장 지표를 공개하면서 14일 주식 시장이 크게 폭락했다”라며 세계 경기의 흐름에 따라 경기 침체에 이미 들어섰거나 경기 침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큰 9개 국가를 공개했다. 이들 9개 국가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국가 대부분이 수출에 크게 의존적이다”라며 ”지금은 수출 주도의 경제가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두 나라 중국과 미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의 동력이 되어 왔던 국제 물자 교류가 절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마땅히 (자금을 묶어둘) 출구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이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금이나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가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금리 역전 현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금리 역전의 의미를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비교적 안전한 국채 시장으로 몰려든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라도 10년물을 사들일 만큼 인플레이션 걱정을 안 한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을 9개 국가 중 하나로 뽑은 이유에 대해 ”한국의 경제(규모)는 1/4분기에 -0.4%로 역성장했으나 2/4분기에 1.1% 성장해 올해 전반기에 겨우 경기 후퇴를 면했다”라며 “2/4분기의 성장은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많은 전문가는 (성장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전자기기와 자동차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충분할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최근 몇 달간 전자기기 수출이 20% 감소했고 반도체는 30%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와 한국 두 국가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해 ”많은 경제학자들이 한국과 싱가포르를 세계 경제의 지침으로 본다”라며 ”이 두 국가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많은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2019년 1/4분기 0.4% 성장에 머문 데 이어 지난 2/4분기에는 -0.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경제조사국은 경기 후퇴(침체)를 ‘국민총생산이 두 분기 이상 연속해서 감소할 때’로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독일은 경기 후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브렉시트로 투자 급감 상태에 있는 영국 역시 1/4분기 0.5%, 2/4분기 0.2% 성장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교의 손성원 경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여기저기에 모두 불이 났는데 소방수는 얼마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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