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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앉을 생각 없다" :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망발"로 규정했다.

  • 허완
  • 입력 2019.08.16 09:50
  • 수정 2019.08.16 09:55
ⓒASSOCIATED PRESS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6일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을 ”보기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웃기는 사람” 등으로 지칭하며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조평통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이 담화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당국자”로 지칭하며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 담화에서 한미 연합연습(훈련), 국방부의 첨단 군사장비 도입 계획(2020-2024 국방중기계획) 등을 지목하며 ”(문 대통령이) 말끝마다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인기와 전투기들은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비행이나 하는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있고 그 무슨 반격훈련이라는것까지 시작되고있는 시점에 뻐젓이(버젓이) 북남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뿐”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남북 정상이 타결한 판문점선언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남북 대화의 동력이 사라진 건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평통은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남조선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노릇”이라며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 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andout via Getty Images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하면서 거듭 한국 정부를 비판해왔다.

지난 11일에는 외무성 국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7월에도 기관지 ‘로동신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힐난하며 ”운전자는커녕 조수 노릇도 변변히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가 ”말로는 판문점선언의 리행을 떠들고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있다”고도 했다.

6월에는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을 일축하며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하게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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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재인 #판문점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