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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용자의 음성대화를 몰래 녹음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에 이어 페이스북도...

아마존, 구글, 애플 등에 이어, 페이스북도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글로 기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 미디어(SNS) 업체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실태가 심각한데도 규제의 고삐는 여전히 미흡하다.

 

ⓒVariety

 

블룸버그는 14일, 페이스북이 수백 명의 외부 직원을 고용해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녹음을 글로 옮겨 적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해 익명으로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들은 이용자들의 음성이 어디에서 어떻게 녹음됐는지, 왜 글로 옮겨적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듣지 못한 채 지시를 수행했으며, 일부 대화에는 저속한 내용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페이스북 쪽은 13일 “애플, 구글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일주일 남짓 전에 이용자들의 음성 녹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말로 한 내용을 글로 옮겨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계약 직원들이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이 음성 메시지를 정확하게 글로 옮겼는지 검토했으며 음성 대화는 모두 익명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India Today

 

페이스북은 그러나 이용자들에게 제3자가 음성 대화를 사후에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음성 녹취를 해온 계약직원들은 자신의 업무가 비윤리적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이용자 통신비밀 침해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세계 전역에서 수천명의 계약직 인력을 동원해, 쌍방향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의 사용자 음성 명령을 녹취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분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이었다. 애플은 음성 명령 수행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 구글 알파벳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역시 사용자들의 음성을 녹취해오다, 문제가 불거지자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보호 위반 실태를 조사해 사상 최대인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벌금을 매기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고객 사생활 보호 준수 여부를 보고하도록 하는 합의안을 승인했다.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쪽의 정치 컨설턴트였던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최대 8700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데 대한 규제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음성을 녹취해 광고주들에게 제공하거나 맞춤형 뉴스피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혹은 당시에도 불거졌지만, 회사 쪽은 이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사용자 데이터 활용 정책을 개정했으나 음성 녹음에 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페이스북은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메시지나 통신을 주고받을 때, 당신이 제공하는 콘텐츠, 통신, 기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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