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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느닷없는 경남 방문에 숨겨진 의미

의원직 박탈 위기에 놓인 '엄용수'의 지역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언뜻 보면 별 내용이 없다. 그저 ”내일(14일) 16시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 궐기대회에 당대표직 사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참석한다”는 동향 설명이다.

핵심은 그 다음줄에 있다.

96.2.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신한국당에 입당 할때 그 마음으로
내 정치 인생 마무리 작업을 시작 합니다.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기치를 걸고
대한민국이 저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 하겠습니다.

앞서 그가 언급한 대로 홍준표 전 대표는 당대표 사퇴 이후 ‘온라인 활동‘에 매진해왔다.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를 론칭하고 꾸준히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목소리를 이어왔다. 그런 그가 1년 2개월 만에 지방을 찾는다. 그러면서 그 행보가 ‘정치 인생 마무리 작업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홍 전 대표의 말은 어떤 의미일까?

 

ⓒ뉴스1

 

고향, 초심, 그리고 정치 인생 마무리

홍준표 전 대표가 이날 찾는 지역 ‘창녕’은 홍준표의 고향이다. 공교롭게도 홍준표가 자신의 고향을 방문하는 날인 14일은 그 지역구 의원인 엄용수 의원의 항소심 재판이 선고되는 날이었다. 이날 엄 의원은 원심 그대로 의원직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출마지역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6.4.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갈때 신한국당 지도부에서 제11.12.13.14대 16년동안 단 한번도 보수정당에서 당선된 일이 없던 송파갑 지역에 나가라고 해서 영문도 모르고 입당, 두달만에 잠실로 가서 당시 유권자의 절반이 7.5평,13평 연탄아파트가 밀집된 서민 동네인 송파갑지역에서 재건축 공약을 걸고 당선 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험지 출마였지요.

저는 강북험지인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하여 국회의원 4선 모두 험지에서만 보냈습니다.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온 저로서는 정치 인생 마지막 총선이 될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 하나 채우기 보다는 보다 의미있는 지역에 출마 할 것입니다.

또다시 저에게 험지출마 운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 고향에서 편하게 국회의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 오십시오. 나는 그동안 험지에서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입니다.

 

지난 1일, 자신이 ‘험지에만 출마했다‘고 강조하며 ‘인생 마지막 총선을 의미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겠다‘고 했던 홍준표 전 대표가 이번에는 정치 초심을 강조하며 자신의 고향에서 ‘정치 인생의 마무리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이 두 발언의 의미는 창녕 지역 총선 출마를 제외하고는 해석하기 힘들다.

때마침 해당 지역구(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를 차지하고 있던 엄용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거의 확실시 됐다. 천운인지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홍준표 의원의 창녕 출마는 유력해졌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이 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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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총선 #출마 #창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