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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반 캐리 람에게 기자가 외쳤다 "언제 죽을 겁니까?"(APF 보도)

기자회견장은 난장판이 됐다

  • 박세회
  • 입력 2019.08.14 11:23
  • 수정 2019.08.14 11:24
ⓒThomas Peter / Reuters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의 행정장관 캐리 람이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한 여성이 빈백 건 혹은 고무 총탄에 오른쪽 눈을 직격당해 실명의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지하철역에 시위대를 가두다시피 하고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일련의 폭력 진압이 널리 퍼지며 급기야 수천의 인파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들어 공항이 일시 폐쇄됐던 바로 다음 날에 열린 기자회견이다. 기자들은 물을 게 많았다.

AFP에 따르면 광둥어와 영어가 섞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저널리스트가 말했다.

″당신은 당신의 정치적 오판을 두고 남 탓만 하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AFP에 따르면 홍콩 공영방송인 홍콩라디오텔레비전(HRHK)의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언제 정치적인 오판을 인정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끝낼 것인가? 언제 경찰에게 진압을 멈추라고 말할 건가?”.

람 장관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다른 저널리스트가 ”시민들은 당신과 경찰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이에 대해 할 답이 있나?”라고 물었다.

영상을 보면 기자들은 다른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끼어들어 질문하기 시작했고, 회견은 성토장으로 변했다. 영상을 보면 광둥어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현장을 촬영한 AFP는 캐리 람 장관이 집중포화 도중에 나갈 때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외쳤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한 목소리가 광둥어로 ”당신은 양심이 있나? 많은 시민이 최근에 당신이 언제 죽는지를 궁금해하고 있다”라고 외친다.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감출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 해당 회견에서 기자들의 태도와 AFP가 이 소식을 전하며 선택한 헤드라인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해당 영상을 보도한 AFP의 유튜브 댓글에서 한 사용자는 ”저널리스트는 질문을 하라고 있는 것이지 소리치고 화내라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캐리 람은 영상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도 전에 계속 방해받고 있다. 기자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이미 기자들은 듣고 싶은 질문을 정해두고 질문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AFP가 기사의 제목을 정한 방식이 매우 저질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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